3년 째 소유지분 75% 인수해 놓고 재오픈 한곳도 없어
“브랜드숍 오픈 상가정상화 약속 안 지켜…전형적 M&A”

청주드림플러스 상가 소유지분을 매입하고 있는 이랜드리테일의 상가 정상화 의지가 의심받고 있다. 사진은 드림플러스(위), 점포가 텅빈채 방치돼 있다(아래).<사진 경철수>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청주드림플러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이랜드리테일의 상가 정상화 의지가 의심받고 있다.

관리권자인 드림플러스 상인회는 이랜드가 2015년 11월 15일 총 1145구좌의 75% 지분에 해당하는 916구좌를 인수한 지 올해로 3년째에 접어들었지만 상가 정상화를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고 27일 주장했다.

상인회는 이랜드가 상가정상화를 위한 노력보다 오히려 관리권분쟁을 부채질하고 체납공공요금을 내기 위해 노력하는 임차상인과 구분소유주(개별 점포주인) 간의 갈등만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상인회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자처해 한전에 읍소해 체납전기요금 2억5600여만원을 내는 동안 이랜드는 지난 5월에만 7억5390만원 상당의 19구좌 상가를 사들였다고 폭로했다.

이에 상인회는 이랜드가 드림플러스 상가를 정상화 내지는 활성화 시키려 하기보다 인수 후 높은 가격에 되팔려 하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이랜드 그룹이 충주 수안보의 옛 와이키키호텔을 온천 스파 리조트로 재개발하려다 포기한 사례에서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랜드는 1980년대 수안보 온천관광의 상징이던 옛 와이키키 호텔이 2002년 부도를 맞자 2013년 이를 매입했다.

이후 지난해 3월 2020년까지 옛 와이키키 호텔을 ‘켄싱턴 수안보 온천 스파 리조트’로 재개발하겠다며 착공식을 가졌다.

하지만 이랜드그룹은 자금난을 겪게 되자 재무구조 개선을 이유로 지난 4월 9일 신규 호텔 개발사업 중단을 선언하면서 사실상 사업을 포기했다.

이처럼 이랜드가 옛 와이키키 호텔을 사들인 지 4년여 동안 재개발 사업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사업을 포기하고 77억여원(리모델링비 포함 250억원)에 재매각을 추진한 전례가 있어 상인회가 제기한 의혹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드림플러스 한 상인은 “이랜드가 처음 약속한 차별화된 브랜드 숍 입점으로 상권활성화를 꾀하겠다는 것은 3년째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이는 전형적인 대기업의 기업인수 합병(M&A) 절차로 보여 진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박진수 이랜드리테일 자산관리 팀장은 “우리가 드림플러스 상가를 사들인 것이 횟수로 3년째이긴 하지만 만 1년 7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며 “옛 와이키키 호텔 재개발사업 포기는 자금난 때문이었고 우리의 경우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박 팀장은 “우리가 매입한 드림플러스 상가 중간 중간에는 구분소유주들도 있어 큰 브랜드 점포를 내기 힘든 구조”라며 “매입이 완료되면서 구분소유주들과 논의해 대형 브랜드점포로 리모델링해 상권 활성화에 본격 나설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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