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우 (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 제조관리부장)

 

(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 제조관리부장 강동우) 우리나라에서 현대적 의미의 수혈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것은 6.25 사변 이후이다. 전쟁 중 미군들이 ACD(acid citrate dextrose) 병에 채혈한 혈액을 전방으로 이송하여 수혈하는 혈액보존법을 전수하여 1952년 국내 처음으로 해군혈액고가 창설됐다. 1954년에는 백병원에 최초의 민간 혈액원이 설립되었으나 헌혈에 대한 개념이 희박했던 당시에는 혈액이 항상 부족하였고 거의 모든 혈액이 매혈을 통해 공급되었다. 혈액사업의 필요성을 느낀 정부, 적십자, 전문가들의 노력으로 1954년 국립혈액원이 개원되었고 헌혈에 관한 홍보와 계몽, 교육이 이루어졌으며 1958년에는 혈액사업이 대한적십자사로 이관되어 적십자혈액원이 탄생되었다. 1957년에 매혈금지법이 제정되었으나 실제적인 완전 무상 헌혈은 1983년부터 정착되었고 혈장만은 상당 기간 매혈을 허용하다가 1999년부터 헌혈로 전환되었다.
그 이후 많은 제도적 보완과 기술적 발전을 거치면서 혈액사업이 추진되었고 적십자혈액원이 우리나라 혈액공급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며 2002년에는 한마음혈액원이, 2012년에는 중앙대학교혈액원이 공급혈액원으로 개설되어 일부 기능을 분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보건복지부 혈액관리업무 표준관리규정에 의거 질병관리본부 혈액관리 심사를 통해 적합한 평가를 받은 혈액원만이 혈액관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헌혈 및 수혈에 관한 중요한 사안을 심의하기 위하여 보건복지부 내에 혈액관리위원회가 운영되고 있는데 이전에는 보건복지부 차관이 위원장이 되어 관련 공무원과 전문가들로만 구성되어 운영되어 오다가 2005년부터는 민간 전문가가 위원장을 맡고 수혈전문가 이외에 공무원, 임상 의사, 언론인, 법조인, 시민단체 및 환자단체 대표 등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