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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 개론
청렴 개론
  • 동양일보
  • 승인 2017.06.2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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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배 충북남부보훈지청 보훈과장

(동양일보) 영화 ‘건축학 개론’은 15년 시공간 속의 사랑 이야기이다. 짝사랑이든 그렇지 않든 첫사랑을 기억하는 것은 빵 굽는 냄새를 맡는 것 같이 기분이 좋다. 첫사랑 같은 청렴은 있을까?
청렴의 사전적 정의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다. 매우 추상적으로 쉽게 이해되지 않지만, 현실적으로 권한을 행사하는 선의의 공정한 사회생활이다. 광의로는 그리스적 윤리와 기독교적 도덕의 개인과 자율이 포함된 포지티브이고, 협의로는 부정과 부패로 사회적 관계에서 타율적이며 제재와 규제가 따르는 네거티브로 보인다.
자기관리는 개인과 자율의 의미이다. 성공하기 쉽지 않다. ‘대학과 중용’에서는 혼자 있을 때 도리에 어긋나지 않고 삼가는 ‘신독’을 매우 중요시하였다. 따라서 스스로 하지 않는 청렴은 모래위에 집을 짓듯 부실하다. 또한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 사회적 시스템으로 작동하지 않는 청렴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의 현실은 북한과의 대립으로 안보가 다소 불안하다. 하지만 우리경제는 이제 G20에 포함되는 경제대국이다. 비록 안보가 불안하더라도 세계 경제는 우리와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우리사회에서 청렴은 필수 불가결이다.
하지만 노동력 중심의 농업과 초기 산업화 시대를 겪은 우리는 경제성장 이라는 지상과제 속에서 페어플레이 보다는 편법, 새치기 등 효율화에 익숙하다. 이는 우리사회에 아직도 남아있는 교통법규 같은 사회질서를 위반하거나, 정을 기반으로 하는 이웃 청탁에 관대하다. 사회문화적 습관으로  청렴이 더욱 어려운 이유이다.
인간은 순수하지 않다. 오히려 다양성의 종합으로 같은 사람이 관점에 따라,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 과거에 익숙한 삶은 자기가 알지 못하는 사이 교통질서를 위반하거나, 이웃을 위해 청탁하기 쉽다. 인지부조화이다. 의식적으로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개인의 이익이 우선시되는 사회는 공공의 이익이 파괴되고 부정부패의 원인이 된다. 어떤 사회도 부패는 별안간 생기지 않는다. 관대함과 왜곡에서 시작해 사회 전체의 타락과 해체를 초래한다.
2500년 전 태초의 카오스적 혼란을 벗어나기 위해 공자는 극기복례(克己復禮)로 인(仁)을 실현하고자 했다. 이제 우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로 부정부패를 방지하고 사회기강을 확립하여 청렴을 실현해야 한다. 풀리지 않는 ‘고르디어스 매듭’을 단칼로 잘라낸 알렉산더대왕의 지혜와 검이 우리에겐 없다. 단지 반복적인 교육으로 마음과 행동이 일치되는 습(習)이 요구된다. 물론 자율적인 신독이 더 중요하다.
행복한 가정은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각각 다른 이유가 있다는 안나카나리아 법칙은 청렴에도 적용될 것이다. 행복한 사회에는 누구나 청렴하고, 청렴하지 않는 사회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사회는 긍정의 방향으로 진화한다. 우리사회는 청렴한 사회로 진화 할 것이다. 시공간이 지난 그 때에는 품격있는 사회로 첫사랑 같은 달콤한  청렴사회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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