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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시 / 부메랑 강의법
아침을 여는 시 / 부메랑 강의법
  • 동양일보
  • 승인 2017.06.2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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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명 시인

공중으로 서투르게 날린 부메랑은 금방 추락하고 만다

추락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공기를 타고 날기 위한

회전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살면서 보이지 않는 아픔이나 마음의 억압 따위를

딛고 서려는 치열함이 나에게 있었는가

한 마리의 새가 공기와의 길항을 통해 날듯이

나는 추락을 염려하기보다 추락을 먼저 배워야 한다

편안하고 쉽게 살아온 마음의 중심을 꺾어

곡선으로 휘어져야 한다

추락하는 부메랑, 추락하는 순간의 충격을 되받아

다시 솟구쳐서 나에게로 돌아와야 한다

한 번의 완성을 위한 여러 번의 비행

새나 바람이 익힌 비행술을 찾아

촘촘하게 짠 공기그물을 던져 포획한 공중

그 공중내막을 들으러 나는 부메랑으로 날고 있다.

 

△ ‘새로운 감성과 지성’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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