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영(유원대 교수)

(백기영 유원대 교수)

도시재생에 대한 논의가 신정부 출범과 함께 다시금 무성하다. 도시개발의 초점이 도시재생으로 재삼 모아진 듯하다. 도시재생사업과 추진방식에 논란에 앞서 원칙적인 점을 되짚어 보고자 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지역주민과 함께 주민이 희망하는 바람직한 지역의 미래모습을 만들어야 한다. 주민이 희망하는 미래모습을 만들기 위한 지역 공동의 목표에 근거하여 지역에 실행가능하고 효과가 기대되는 구체적인 추진전략을 세워야 한다. 지역의 미래상은 인프라, 일자리, 교육, 문화, 환경, 복지 등 핵심 분야의 전략을 포괄하여 수립해야 하며, 이때 지역의 다양한 자산과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지역잠재력의 극대화는 지역자원 고유의 특성을 최대한 부각시킬 수 있는 개발과 이들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제에서 몇가지 도시재생 기본목표를 점검해 보자.

첫째, 다양한 경제활동 창출이다. 새로운 도시기능을 도입하고, 지역자산의 활용을 통해 산업구조의 변화에 대처하는 일자리환경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권 쇠퇴는 빈 점포수를 증가시키고, 지역경제를 침체시키는 악순환을 가져 온다. 경제적 도시재생을 위해 지역 내 수요층을 파악하여 기존 산업과 연계될 수 있는 신 산업을 육성하고, 노후된 상가거리를 특성화된 거리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지역내 분포한 빈 점포와 건물을 활용하여 학생 및 청년, 직장인의 생활공간으로 제공하자는 시도, 지역 예술인들의 예술공간으로 제공, 빈 점포, 빈 건물을 활용하여 협동조합 플랫폼 조성, 버려진 폐산업시설을 재활용하여 경제 및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거나 커뮤니티 거점공간으로 조성하는 시도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둘째, 지역정체성 회복을 통해 머무르고 싶은 공간으로의 탈바꿈이다. 노후화되어 버려져있는 역사적이며 문화적인 건축물을 활용하여 특색있는 경관을 연출하고 머무르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현재는 활력 잃은 도시로 전락하고 주목받지 못한 다양한 시설을 가치를 지닌 관광 문화자원으로 인식하여 특색있는 공간으로 조성해가자는 것이다. 역사・문화자산 뿐만 아니라 인적자원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주목하지 못한 자원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조명하고, 지역의 다양한 자원을 스토리텔링화하여 도시재생사업 자원으로써 활용한 사례들이 있다. 폐철도부지를 활용하여 다양한 커뮤니티 거점공간으로 조성하거나,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폐창고를 활용하여 지역 주민의 어울림공간으로 조성하는 경우들이다.

셋째,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이다.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구현하고 사람이 우선시되는 도시로의 재탄생이 과제이다. 교육, 문화, 복지, 인프라 등 주민이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발굴하고 적극 도입해야 한다. 주민 모두가 최소한의 생활수준을 누릴 수 있도록 저소득층, 노후주거 밀집지역 등의 기초생활 인프라를 적정수준으로 공급하고 개선해가야 한다. 환경친화적이고 건강한 도시를 지향하며 범죄 및 재해로부터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교외지역 개발에 따른 주민이주, 사회취약계층의 지속적으로 유입, 다양한 계층을 위한 복지사업 등 사회적 문제해결도 중요 이슈이다. 노후건축물 및 기반시설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주거환경의 질을 향상해야 한다. 활용도 낮은 골목길을 활용하여 도시재생공간을 연결하는 보행네트워크 구축, 범죄예방 도시디자인 적용을 통해 범죄로부터 안전한 도시 조성, 골목길 테마프로그램을 개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복지서비스 확충의 시도가 늘고 있다.

넷째, 공동체 활성화는 주요 목표이다. 협력적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살고 있는 도시의 쇠퇴문제를 직접 고민하고, 해결책을 도출하는 역량있는 주민을 육성하고, 참여하는 주민공동체를 키워가야 한다. 주민, 단체, 기업, 지방자치단체 등이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이루어, 지역 자원에 기반한 자율적 도시재생 추진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 다양한 조직이 재생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추진을 위해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고, 소통하는 커뮤니티 활성화 전략은 재생의 수단이자 목표이다. 도시재생대학을 통해 지역주민이 지속적으로 도시재생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주민에 의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렴하며, 도시재생 역량강화 교육과 컨설팅 지원, 자생적 경제활동 유도를 위한 지역상인 지원 등의 공동체 활성화의 사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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