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철호 시인

떠남도 아름다움이던 시절
기차도 눈 귀가 있어 목이 메었었다

눈인사조차 제대로 못 했지만
밤안개처럼 안기는
그 선연한 모습을

계절마다 자라던 그리움의 마디마다에
수은등처럼 켜지던
그 소녀
단발머리 손녀 배웅하는 저 할매 아닌가

팔음산* 뻐꾸기
한낮 흔드는 연유를 알 듯하다


*팔음산八音山은 충북 옥천군 청산면에 있음.

△ ‘새로운 감성과 지성’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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