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표 <충북대 총장>

꿈을 이루는 창의공동체 충북대학교가 국립대학교 가운데 ‘학생만족도 3년 연속 1위’라는 쾌거를 이뤘던 그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벅차다.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하는 국가고객만족도(NCSI) 평가에서 이와 같은 좋은 실적을 거둔 것이다. 이 결과가 우리 충북대학교 재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상향식 평가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더욱 뜻 깊고 감사할 따름이다. 3년 전 처음으로 충북대학교가 학생만족도 1위를 기록하였을 때에 일부 심사위원들이 의아하게 생각했다는 후문을 전해들은 바도 있지만 돌이켜보면 3년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함께 만들어온 구성원 모두에게 고마울 뿐이다.

우리 대학에 대한 평가의 기반에는 내가 제20대 충북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추구해온 시스템 혁신이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광역화·지역화·민주화’가 바로 그 세 기둥이다.

먼저 청주 시내에 소재한 충북대학교 캠퍼스를 지역사회로 확장해서 지역주민과 더불어 상생하는 커뮤니티 대학으로서 큰 그림을 그리고자 했다. 우리 대학은 청주 개신 캠퍼스를 중심으로 오창·오송·세종 등 모두 4개 캠퍼스에서 특성화에 기반한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캠퍼스 광역화는 지역 산업과 강한 연계를 지닌 학문을 바로 현장에서 배우고 익혀 나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려는 데에서부터 비롯했다.

또한 우리 대학은 KTX 오송역에 충북대 ‘북카페’ 공간을 마련해서 운영 중에 있다. KTX 이용객이라면 누구나 언제든지 들러 쉬어가며 충북대와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제 하루 평균 200여명이 이용하는 사랑방으로 입소문이 났다. 또한 평생교육원을 지역주민들이 이용하기에 보다 편리한 수곡동으로 이전했다. 앞으로 시내버스 노선이 개편되면 시내버스가 충북대학교 캠퍼스를 드나들게 된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캠퍼스 한 가운데에 위치한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 곧장 대학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거나 각종 공연이나 행사에 아주 쉽게 동참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

이와 같은 일련의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가 바로 ‘소통’ 이다. 나는 충북대학교 총장에 보임되기 전에 식약청장을 위시한 국가 행정 책임을 맡으면서 소통의 중요성을 현장에서 뼈저리게 체득했다. 조직을 거듭나게 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두 글자가 바로 소통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소통을 통해 구성원과 공감대를 이루고, 지역주민과 지역사회와 더욱 밀착해 나가는 학사 행정을 펴나가는 길이야말로 투명성과 공정성을 제고하는 첩경이다. 그래야 신뢰가 쌓이고, 구성원들이 믿는다.

대학이 그간 누려왔던 학생들을 관리하는 ‘갑’의 자리에서 내려와 이제 ‘수요자 중심’의 혁신적인 사고와 창의력으로 접근해야 미래 한국의 인재를 배출하는 소임에 충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거점 국립대학교의 수장으로서 나 자신부터 먼저 되돌아보아야 한다는 점을 늘 유념할 것이다. 지역과 함께하는 창의공동체로서 귀를 열어 마음으로 들으며 지금의 위치에서 학교와 학생, 지역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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