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호 시인

꽃잎 떨구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향기 없이 피는
꽃이 또한 있을까
잠깐의 찬람함으로
오만하게 세상 살다가
일순 허무하게 등진
꽃들이 어디 한둘이랴
여름내 온몸 달구어
꽃잎 매달고 있다가
바람이 떠난 빈자리
이승 환히 밝히는 꽃
꽃잎 떨구지 말기를
석달 열흘 지나도록……

△ 시집 ‘이별없는 이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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