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버디’로 지역사회 나눔

알바트로스 골프동호회원들이 단체 라운딩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알바트로스(albatross)는 골프에서 한 홀 기준 타수보다 3개가 적은 타수로 홀 인(hole in)하는 것을 말하며, 더블 이글(double eagle)이라고도 불린다.

알바트로스를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면 골프는 매 홀마다 몇 회를 쳐서 홀컵에 넣느냐가 점수가 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해진 회수와 같은 타수로 넣으면 파가 되고 1타 적게 넣으면 버디로 불린다.

2타수 적게 넣으면 이글이 되지만, 3회 적게 쳐서 넣으면 알바트로스가 된다.

알바트로스는 바다에 사는 가장 큰새로 몸길이 91cm와 펼친 날개길이가 약 2.1m에 달하는 남태평양에 서식하는 국제보호조로, 골프에서도 매우 희귀한 스코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골프에서 알바트로스는 한 번에 홀 컵에 넣는 홀인원보다 훨씬 어렵고, 하늘과 신령 도움 없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로 천우신조(天佑神助)라고 불리고 있다.

1999년 충주 탄금대 인근에 문을 연 탄금골프연습장 개장 당시 초보 이용객 몇 명이 단합과 프로골퍼라는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만든 골프동호회 명칭이 알바트로스다.

맨 처음 골프 초보회원 15명으로 구성된 알바트로스 골프동호회는 해를 거듭하며 현재는 37명으로 회원이 늘어나 동호회치곤 매머드 급이다.

수십여 개의 골프동호회가 충주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알바트로스 동호회 회칙을 잘 살펴보면 골프라는 목적보다는 봉사를 기치로 내세우고 있는 듯싶다.

동호회원들은 한 달에 한번 단합을 위해 단체 라운딩을 진행하지만, 소요되는 비용을 나눠 낸 뒤 회원 일인당 3만원을 회비로 따로 적립시켜 둔다.

매월 적립한 회비는 1년에 한번 단체로 경기를 치르는데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단체 경기가 끝난 뒤 남은 비용은 따로 모아 좋은 일이 쓰자는 회원 만장일치 의견으로 지난 2015년부터 충주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회원 각자가 활동하는 봉사단체도 있겠지만, 골프를 목적으로 둔 동호회일지라도 나눔 행렬에 동참은 ‘너와 나’가 없다는 취지로 소외계층 봉사에 나서게 됐다.

동호회는 또 회원이 늘어나자 정해진 횟수보다 1타 적게 홀컵에 넣는 버디를 기록할 경우 무조건 1만원을 ‘사랑의 버디’라는 명목으로 나눔 활동을 위해 적립하는 회칙을 만들었다.

나눔 활동 첫해에는 모아둔 회비와 ‘사랑의 버디’ 성금을 합해 저소득 어린이들이 방과 후 이용하는 충주 그린지역아동센터에 성금 60만원을 전달했다.

올해 초에는 남한강초등학교에 발전기금 100만원을 전달하며 지역 초등학생들의 학력 신장에 보탬이 되기도 했다.

해당 학교는 전달받은 발전기금으로 성적이 우수하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선발, 장학금을 골고루 지급했다.

이들 동호회원들의 선행은 올 봄 동양일보와 월드비전 충북본부가 진행한 ‘사랑의 점심나누기’ 순회모금 캠페인에서도 빛을 발휘했다.

어려운 이웃돕기와 아프리카 난민 긴급구호사업, 한국전 참전한 에티오피아에 코리아마을 건설사업 등 국내·외 다양한 사업에 쓰이는 순회모금 소식을 전해 듣고 성금을 쾌척했다.

알바트로스 골프동호회원들은 올해 순회모금에 124만원을 성금으로 보탰지만, 도내 동호회 분야 성금으로는 1순위를 차지할 만큼 값진 보탬에 동참해 귀감이 되고 있다.

동호회원들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사랑의 점심나누기’ 순회모금 캠페인에 알바트로스 명칭으로 성금 명부에 이름을 올린 일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순회모금 동참에 뿌듯함을 느낀 동호회원들은 더 많은 보람을 느끼기 위해 올해를 나눔 행렬 원년의 해로 삼았다.

김형국 동호회장은 “처음에는 친목과 단합이 목적이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지역사회에 일조해야 한다는 회원 요구가 빗발쳤다”며 “앞으로도 친목과 단합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지역사회 나눔 행렬에 동참하는 일에 발 벗고 나서겠다”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성경 글귀처럼 알바트로스 골프동호회가 펼치는 아름다운 선행이 창대해지길 기대해 본다.

 

<회원명단>

▷김형국(콤마 대표) ▷김영성(동양일보 충주본부장) ▷최만용(송림정) ▷김태복(대한가스설비) ▷김은수(골든벨) ▷김근영(씨마트 골프연습장) ▷백운학(우리골프클럽) ▷진용찬(해광산업) ▷진용우(신명중기) ▷이병록(대원석재) ▷전상덕(충청투데이) ▷윤종훈((주)폴리텍) ▷조규석(엠마트 정육) ▷정재윤(유성전기) ▷신동선(엘지전자 충북유통) ▷이인식(초원공인중계사) ▷정동원(리베라모텔) ▷정창용(현대자원) ▷조관주(다음생식) ▷정운구(드림카모터스) ▷김기성(대일주류) ▷최무현(현대자동차금릉점) ▷박영수(영진농산) ▷윤성섭(예림건축) ▷이정기(건설업) ▷서명수(충주시축구협회) ▷이윤수(미래에셋) ▷김영만(토마토농업) ▷정종진(스파렉스) ▷김영덕(험멜충주대리점) ▷황선초(회사원) ▷홍순길(드림하우징) ▷양재진(푸른솔 휴먼뱅크) ▷박돈희(삼육두유 충주대리점) ▷김희영(보영에스틱) ▷염형곤(N&J) ▷이현재(자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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