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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던 말’ 야구 수어 사전 출간
‘세상에 없던 말’ 야구 수어 사전 출간
  • 이도근 기자
  • 승인 2017.07.09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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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11일 홈경기 ‘야구 수어 사전 출간의 날’로
기증식 열고 전국 농인학교·야구팀에 사전 1300권 전달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2011년 개봉한 영화 ‘글러브’. 이 영화의 모델이 된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야구를 즐기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방대한 야구 용어 중 농인들이 수어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홈런’과 ‘아웃’, ‘세이프’ 등 단 3개 뿐. 투수나 타자, 마운드 등을 표현할 수어가 없어 다른 팀과 경기를 할 때 서로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25만 농인들이 야구를 더욱 행복하고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야구 수어 사전’이 오는 11일 공식 출간한다.

농인들이 야구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야구 수어 사전’이 오는 11일 공식 출간한다. 한화이글스는 이날 롯데와의 홈경기를 ‘야구 수어 사전 출간의 날’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제작된 야구 수어 사전. <한화이글스>

9일 한화이글스와 (사)한국물가정보 대전지부 등에 따르면 국내 농인은 25만명에 달하지만 국립국어원에 등재된 2만5000개의 수어 중 야구 관련 용어는 단 3개 뿐이다. 농인 야구팀이 전국에 14개에 달하지만 지역별로 다른 수어를 사용하다보니 경기 중 서로 소통이 되지 않고 경기진행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화이글스는 야구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135개 야구 용어를 수어로 제작하는 ‘세상에 없던 말(The Biggest Voice)’ 캠페인에 나섰다.

수어 제작은 야구 전문기자와 수어 연구팀, 지역별 농인 야구인들이 함께 했다. 이렇게 탄생한 야구 수어를 수어 교육영상과 수어 사전으로 제작됐다. 야구 수어 영상은 관련 사이트 등에 게재돼 농인들이 보고 배울 수 있도록 지원된다.

농인들이 야구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야구 수어 사전’이 오는 11일 공식 출간한다. 한화이글스는 이날 롯데와의 홈경기를 ‘야구 수어 사전 출간의 날’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야구 수어 교육 영상 제작 모습. <한화이글스 홈페이지 캡처>

한화이글스는 야구 수어 사전을 필요로 하는 곳에 기증하기 위해 지난달 1일부터 25일까지 25일간 네이버 해피빈 공감펀딩을 통해 팬들의 펀딩을 받았다. 그 결과 목표액 300만원을 1949% 상회하는 5849만8400원의 금액이 모였다.

팬들의 펀딩으로 제작된 야구 수어 사전은 오는 11일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에 선을 보인다. 이를 기념해 한화이글스는 이날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롯데자이언츠와의 경기를 ‘한국물가정보 KPI출판그룹과 함께하는 야구 수어 사전 출간의 날’로 진행한다.

이날 경기에 앞서 야구 수어 사전 기증식이 열린다. 한화이글스는 팬들의 후원금과 구단의 기부금을 더해 마련된 야구 수어 사전 1300권을 전국 농인 학교와 농인 야구팀, 농인 협회 등에 기증한다.

기증식에서 김신연 한화이글스 대표이사는 농인학교 교장협의회 회장인 이욱승 국립서울농학교 교장과 조일연 대한농아인야구협회장에게 야구 수어 사전을 전달한다. 이날 시구는 야구 수어 사전 및 영상 등 수어 교육용 컨텐츠에 모델로 참여한 강원도 장애인 체육회 소속 이진호씨가 나선다.

한화이글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농인들이 야구 수어를 익히고 야구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지속적인 야구 수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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