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롯데시네마가 운영하는 청주지역 영화관이 연일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롯데시네마 청주충대점은 영화 상영 중 천장이 내려앉는 일이 발생했고, 청주(성안길)점은 폭우시 유입된 빗물 소리에 관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한다.
천장에 매달려 있던 석고보드가 떨어지면서 몇몇 관객이 머리에 맞는 일까지 벌어졌지만 현장 대처와 사후 수습 문제를 놓고 보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롯데시네마 측의 안일한 대처가 문제로 떠오르는 이유다.
천장에서 석고보드가 관객 머리에 떨어졌는데도 대피방송은 물론 아무런 조치 없이 영화 상영을 강행했다고 하니 안전 불감증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표현이다.
불안에 떨던 관람객들이 롯데시네마 측에 항의하고 영화관을 뛰쳐나오자 상영을 멈췄다는 얘기를 종합해보면 요즘 시대에 듣기 거북하다.
수습 문제도 관찰해보면 대기업이라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다.
관객 안전 문제에 중대한 일이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수습은 결정권이 없는 직원과 아르바이트생들이 나섰다는 당시 상황을 되돌아보면 위기 발생 시 매뉴얼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
아르바이트생들이 수차례에 걸쳐 매니저 등 관리책임자에게 전화로 물어가며 대처했다니 사고 수습 지연이라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할 정도다.
물론 본사 차원에서 언론 대응 매뉴얼은 있겠지만, 지방에서 영업 중인 지점 또는 지사의 경우 언론 대응 문제는 어려운 분야다.
위기상황과 사고 발생 시 수습이 최우선이라고 하지만, 대기업일 경우 충분한 설명과 더불어 원활하게 언론 취재에 응해 국민 알권리를 충족시켜줘야 할 의무가 있다.
언론 대응 문제도 개선할 여지가 있다는 것을 롯데 임직원들은 잘 알아야 한다.
롯데라는 이미지는 수십여 년 간 전 국민들로부터 성원과 사랑을 받아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듣기 좋은 소식이 아니라 국민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한 각종 뉴스를 부지런히(?) 생산해내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국내 굴지의 그룹이라는 단어를 붙이기에 민망할 정도로 오랜 기간 총수 일가가 이전투구 양상을 벌이고 있다.
그룹 총수가 전직 대통령 재판에 연루돼 연일 재판에 출석하는 모습과 친인척 일감 몰아주기와 부도덕한 사생활 등은 국민들의 감정을 뿔나게 하기에 충분할 정도다.
청주지역 일부 롯데시네마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을 면밀히 조사해보면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역사가 오래된 재벌이거나 영세한 사업자건 리스크는 항상 상존하고 있다.  
누가 어떤 방식으로 위기관리를 잘하고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
국민 기업으로까지 불리는 롯데 이미지가 요즘 그룹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기업 존립 문제까지 확대될까봐 걱정스럽다.
요즘 롯데그룹에 속한 일부 회사들의 처신은 국민 기대치를 거스르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영화관 천장 일부가 떨어져 내리거나 빗물이 샐 경우라도 수습은 롯데 임직원들의 몫이다.
이런 사실을 취재하고 보도하는 언론에 대한 대응 문제도 마찬가지다.
수십여 년 간 국민들에게 각인된 롯데라는 이미지가 일부 몰지각한 임직원들의 행태와 별일 아니라는 듯한 처신으로 인해 낙인찍히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국민들이 롯데 브랜드가 걸린 시설을 맘 편히 이용할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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