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영 (논설위원/유원대 교수)

(백기영 유원대 교수) 지난 7월 7일 충청북도 행복마을만들기 콘테스트가 있었다. 7월말에 있을 전국대회를 앞두고 충북도 차원에서 대표마을을 선정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4회째를 맞이한 행복마을만들기 콘테스트는 주민자조적이며 협동적인 농촌마을을 선발하는 자리이다. 마을 분야는 체험소득, 문화복지, 경관환경, 깨끗한 농촌 등 4개 분야로 구분되며, 마을만들기 종합적 우수 시군까지 총 5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마을발전 실적과 주민들의 협동성, 창의성 등을 중점 평가되었다. 마을발전 사업계획은 충실한지, 사업성과는 우수한지, 공동체 활동조직은 잘 구성되어 있는지, 사업은 창의적이며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는지 등이 주요 평가사항이다.
금년도 분야별 최우수상을 수상한 마을의 좋은 프로그램을 살펴보자.
문화복지분야 최우수마을은 괴산군 감물면 안민동마을이 선발되었다. 모두가 행복한 산촌공동체를 표방하고 있는 안민동 마을은 대표적인 귀농귀촌 성공마을이다. 40여 가구의 조그만 산촌마을이 70년대말 화전정리로 떠나기 시작하여 마을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십여년전부터 귀농귀촌인들이 자리잡기 시작하고 마을공동체가 하나로 묶어지면서 지금은 34가구 70명의 주민으로 늘어나 인구증가 성공모델로도 꼽히고 있다. 65세이하 청년회가 결성되어 활동하고 있으며, 2013년 가을음악축제를 시작으로 정월대보름 행사, 동고사 등을 진행하면서 주민 모두가 마을공동체로 하나가 된다. 사진전시회, 밴드결성, 도농자매결연, 외부 청년단체와의 자매결연 등 도시와의 교류도 활발하다.
경관환경분야은 충주시 살미면 공이마을이다. 창조적 마을만들기 사업을 통해 생태보존과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어 왔다. 그간 깨끗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매월 1회 영농폐비닐을 수거하고 재활용 분리수거를 진행해 왔다. 매년 마을안길에 꽃길을 조성하고 감나무 가로수길 잡초제거와 관리에 전주민이 참여해 왔다. 공간색채디자인을 주민들의 쉼터, 일터, 삶터에 접목시키고, 마을 스토리텔링, 마을홍보 블로그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꽃동산 쉼터를 조성하고 마을공동 텃밭에 메밀과 양파 공동경작을 통해 농촌경관만들기에 모범적이다.
체험소득분야는 음성군 원남면 조촌마을이다. 지역자원과 시설을 활용한 생태관광 네트워크 구축과 품바 예술체험활동과 연계한 문화마을 조성을 마을의 중장기 발전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다. 기존 시설 연계를 위한 통합디자인 도입, 차별적인 문화체험 콘덴츠 개발, 캠핑축제 유치, 특색있는 음식개발 등을 통해 공동체적 마을자립형 관광문화사업 성공모델을 꾀하고 있다.
깨끗한 마을분야 최우수마을은 청주시 미원면 분티마을이다. 청정한 물과 건강한 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마을이다. 용곡저수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친환경농업을 시행하고 화학비료를 줄이자는 서약서를 작성하고 지키는 마을이다. 2014년 사과나무 가로수길을 조성하고 2015년부터 매월 15일을 마을대청소의 날로 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2015년 뭉치는 것 하나는 자신있다 라는 주제로 농촌현장포럼 전국 최우수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6년 청주 녹색시민실천콘테스트와 초록마을만들기 경진대회에서 각각 대상을 수상한 모범적 마을이다.
시군분야 최우수상은 증평군이 수상했다. 모두가 함께 만드는 증평의 행복마을을 표방한다. 읍면단위, 권역단위, 지역창의마을, 창조적 마을사업 등 21개 사업, 29개 마을을 점과 선으로 엮고 증평군 전역으로 확산한다는 포부가 완성되고 있다. 증평군 지역혁신센터라는 군단위 지역 중간지원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주민과 함께하는 주경야독 아카데미, 마을자문단, 마을가꾸기 공모사업, 마을만들기 우문현답 포럼, 주민자율형 학습조직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전 공무원의 열정과 주민과 함께 해 온 마을만들기 프로그램의 성과가 증평군을 행복마을 만들기의 전국적인 대표 모범사례로 평가받게 하고 있다.
이제 마을만들기는 우리 지역의 미래를 밝히는 지름길이자, 지역발전의 모범답안이다. 우수한 마을만들기 사례가 모든 마을에 공유되고 확산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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