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세계 3위의 반도체기업인 SK하이닉스가 2019년 6월까지 청주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에 2조2000억원을 들여 조성 중인 M15공장 건립공사 현장은 중동의 유전탑을 연상케 할 정도로 수많은 타워크레인이 설치돼 있고 쉴 새 없이 드나드는 공사차량과 인부들로 북적이고 있다.

M15공장 건설에 투입되는 예산 중 클린룸과 생산유틸리티 등 첨단공정 등을 제외한 공장건립비용은 1조2600억원 가량이며 이 가운데 4000억~5000억원에 이르는 공사물량을 충북의 전문건설업체에 맡기면서 침체된 지역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또 충북의 건설자재를 비롯해 장비(85%)와 인력(35%) 등을 사용하는 등 도내 대기업 가운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역 건설협회에 등록된 81개 업체를 확보하고 149건의 예상입찰 가운데 절반인 74건(49.7%)에 대해 지역건설업체를 경쟁입찰로 참여시킬 예정이다. 현재 계약된 55건 가운데 35건(63.6%)을 지역 업체가 수주한 상태며 공사금액은 2400억원에 이른다.

이번 M15공장 유치로 인해 충북에선 48조4000억원에 이르는 생산유발효과와 14조4000억원의 부가가치, 11만4000명의 고용 창출에 이어 국산화 장비산업 육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법인 지방세의 경우에도 2015년 381억원, 2016년 370억원 등을 납부해 청주시 세수증대에 크게 이바지하는 등 지역경제의 효자노릇을 단단히 하고 있다.

하지만 M15공장이 차질 없이 충북에 안착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M15에는 하루 5000루베(㎥), 총 130만 루베의 레미콘이 필요하다. 이는 1만 세대의 아파트공사에 들어갈 레미콘 양과 맞먹을 정도의 엄청난 양으로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면 하루 800여대의 레미콘차량이 밤낮없이 투입돼야만 한다. 그러나 민주노총 소속의 청주·공주·세종 레미콘운송자연합회가 오전 8시 출근해서 오후 5시 퇴근하는 이른바 8·5근무제 시행을 강행하면서 원하는 양의 레미콘을 제공받을 수 없게 되면서 공사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 M15공장은 공장건립비용 외에도 2025년까지 설비비 등을 포함해 모두 15조5000억원의 투자를 통해 반도체산업 경쟁력 확보는 물론 충북의 경제발전을 견인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민 모두는 SK하이닉스의 성공적인 공장건립에 힘을 모아 이런 호기를 놓쳐선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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