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필 (전 충북체육회 사무처장)

 

(전 충북체육회 사무처장 김선필) 올해 10월 충북 일원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육대회는 98회를 맡는다. 본 대회는 1920년 민간단체로 조선체육회 창립과 당시의 자주적인 체육 활동이 확대되면서 (1936년 손기정 독일 올림픽 마라톤 우승) 오늘까지 이어져 온 의미가 깊은 연륜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는 해방 후에 신생국가로서 국위선양을 위한 스포츠 선수육성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50년대에 시·도 대항 전국체육대회를 창설하였다. 60년대부터는 전국 시·도에서 순회 개최되면서 오늘의 체육 진흥을 가져온 한국의 올림픽 대회인 것이다.

본 대회를 유치하는 시·도는 10년의 발전을 앞당긴다는 인기 있는 행사로 시·도간 유치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

충북 개최는 경기장, 숙박시설 등에 어려움이 있어 전국 시·도 중 제일 늦게 1990년 70회를 도내 시·군에서 분산 개최 했다. 두 번째 대회는 2004년 85회로 금강산 성화채화라는 상징적 의미를 가지면서 성공리에 개최 했다.

올해는 충북에서 세 번째로 치루는 대회로 종합경기장을 신설한 충주시에서 개·폐회식을 치르며 도내 시·군에서 분산 개최된다. 특히 충주시에 신축되는 종합(1급 육상)경기장을 비롯한 각종 제반시설은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을 가져올 것이며 전국 중·소도시의 체전 유치에 본보기가 되어 질 것으로 보여 진다.

본 대회는 대한체육회에서 주최하며 시·도 대항전으로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의 종합 득점이 발표되어 시·도간의 순위에 자존심을 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종합 득점은 전종목별 경기 성적 점수를 합산하는데 그 채점 방식에 묘미가 있다. 즉 토너먼트(단체·개인)경기는 8강까지, 기록(육상, 수영)경기는 1위-6위(8위)까지만 차등 채점 점수를 합산하고 금, 은, 동은 보너스 점수를 추가 합산한다. 이러한 채점 방식은 모든 종목별 고른 득점을 통해 각 시·도의 선수발굴과 팀 육성을 촉구하는 촉매 역할을 해온 것으로 볼 수 있겠다.

그동안 충북 선수단의 종합득점 수준은 전국 하위권(11위-13위)를 맴돌았다. 근래 충북체육은 전국소년체전 7연패(73-79)의 긍지와 학교체육 발전과 더불어 두 번의 체전을 치르면서 도청12개 시·군에 3-5개의 실업팀을 육성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2013년 94회 체전에서 종합8위로 중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이후 95회 8위, 96회 9위, 지난해 97회 8위의 성적을 유지해 명실상부한 중위권 실력을 전국에서 인정받고 있다. 충북 선수단 종합 8위권 진입은 실로 60여년 만에 우리 고장 발전과 함께 이루어진 쾌거인 것이다. 이러한 상승세로 올해 우리 고장에서 체전을 치르는 충북선수단은 종합 준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개최 시·도의 유리한 점이 있으나 서울, 경기도를 제치고 우승권에 진입한다는 것은 사실 큰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준우승을 차지해 충북 체육의 상위권 진입 발판을 마련하고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가 찾아 온 것이다. 이제 충북 대표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힘찬 응원과 격려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인 것이다.

올해 충북은 손님맞이에 분주 할 것 같다. 9월에 먼저 개최되는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에 시·도 선수단과 응원단이 대거 방문하고 10월 전국체전에는 각 시·도에서 4만여 명, 해외 동포 선수단 1천여 명의 인원이 충북을 찾아 올 것으로 예상된다. 찾아오신 손님들에게 따뜻한 배려와 관심을 보이고 우리 고장의 훈훈한 인정을 나누면서 화합 성공 체전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대규모 스포츠 행사는 자원봉사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일로 시·군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며 보람되고 알차게 성사될 이번 체전을 계기로 우리고장의 발전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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