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기관 지도부 만찬회동…지역발전 의기투합

▲ 이시종 충북지사 등 도 집행부와 김양희 의장 등 도의회 지도부가 지난 14일 청주 서문시장 삼겹살거리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속보= 충북도와 도의회 지도부가 충주 에코폴리스 사업 포기 이후 책임 공방으로 경색된 정국을 풀기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14일자 5면

두 기관 지도부는 지난 14일 청주 서문시장 삼겹살거리의 한 음식점에서 만찬회동을 가졌다. 이날 만찬에는 이시종 지사를 비롯한 서승우 기획관리실장, 김진형 의회사무처장, 조운희 재난안전실장 등 도의 핵심 간부들이 나왔고, 도의회에서는 자유한국당 소속의 김양희 의장과 임회무(원내대표)·임병운(운영위원장) 도의원, 더불어민주당의 김인수 부의장이 참석했다.

이날 회동은 김 의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이번 도의회는 한국당이 31석 가운데 20석을 차지하면서 민주당 소속의 이 지사와 불편한 관계가 이어졌다.

특히 민선 5기 때부터 도정 운영의 문제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서 이 지사와 1대 1 설전도 마다치 않아 ‘이시종 저격수’로 불렸던 김 의장이 후반기 의장을 맡으면서 긴장감이 더 고조됐다.

지난 4월에는 한국당 의원들이 이 지사 재임 7년간의 경제사업 전반을 감사하겠다며 ‘경제현안 실태조사를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에 맞서 도는 재의를 요구했고, 한국당 의원들은 강력히 반발하며 추가경정예산을 심사하면서 이 지사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청주전시관과 무예산업 관련 예산을 ‘칼질’하는 등 갈등을 빚었다.

이 때문에 이번 회동을 통해 도와 도의회의 협치 분위기가 조성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양측은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이날 만찬에서 덕담 수준의 대화를 주고받았다.

김 의장은 “그동안 도와 의회가 긴장관계도 있었지만, 지역 발전이라는 명제에는 여·야도, 도와 도의회도 없다”며 “앞으로 남은 기간에 KTX세종역 신설 저지, 지방분권개헌 실현 등 충북 현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풀어가자”고 말했다.

이 지사는 “지역발전과 도민행복을 위한 민선6기 도정시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 등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처해 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한 도 간부들 역시 “앞으로 도의회가 도와 달라”고 요청했고, 도의원들은 “도의회 차원에서 국비 5조원 확보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고 올해 충북에서 개최하는 전국체전, 제천 한방엑스포,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등의 성공 개최를 위해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만찬은 2시간가량 이어지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이날 회동으로 강대 강이 충돌한 도와 한국당 의원들의 관계에 당분간 해빙 무드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계산에 따라 또다시 충돌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 아니냐”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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