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300㎜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지난 16일 청주에서 도로 복구에 나섰던 50대 도로보수원이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동료와 시민 등이 안타까움과 슬픔에 빠졌다.

17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20분께 도로관리사업소의 도로보수원으로 근무하던 박모(50)씨가 작업을 마치고 차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박씨는 인근에 있던 동료 직원들과 경찰 등의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오후 10시5분께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숨지기 전 박씨는 폭우로 파손된 오창읍의 한 도로에서 보수 작업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에 많은 비가 쏟아졌던 이날 도로 복구를 위해 나온 그의 일정은 그야 말로 ‘강행군’이었다.

이날 새벽 6시께 비상소집령이 내려지며 일터에 나온 그는 오전 7시 20분께 청주시 내수읍 묵방지하차도에서 긴급 양수작업을 한 뒤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또다시 오창으로 출동해 작업을 하다 변을 당했다.

그는 2001년부터 도로관리사업소 도로보수원으로 근무하며 차선도색 등의 일했다. 그러나 그는 무기계약직인 탓에 공무원법에 따른 공상처리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관리사업소는 무기계약직을 대상으로 가입한 단체보험을 통한 산재보험과 사망위로금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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