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득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내과전문의)

 

(박경득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내과전문의) 최근 수년간 자주 발생한 겨울철 초미세먼지는 중국에서 황사와 함께 난방연료 사용과 자동차 배기가스, 밀집된 공업지역에서 발생한 인체 유해물질이 우리나라로 넘어와 주로 생긴 것이다. 우리가 마시는 미세먼지의 평균 30~50%는 중국에서 옮겨온 것으로 추정된다. 초미세먼지는 음식조리, 청소기, 다리미, 헤어드라이어, 양초, 쓰레기 소각기 등에서도 발생한다.
먼지는 입자 지름이 10㎛(1㎛=100만 분의 1m)이하일 경우 ‘미세먼지(PM 10)’라고 하고, 2.5㎛보다 작으면 ‘초미세먼지(PM 2.5)’라고 부른다. PM은 particulate(미립자 상태)와 matter(물질)의 머릿글자로 ‘대기 중에 떠도는 고체나 액체의 작은 입자상 물질’을 말한다.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약 70㎛인 머리카락의 30분의 1로 눈으로 볼 수 없는 크기다.
몸 안에 이물질이 들어오면 점막의 점액과 섬모(실 같은 털)운동을 통해 걸러진다. 하지만 입자가 너무 작은 초미세먼지는 호흡기가 거의 걸러주지 못해 섬모 사이를 통과해 기관지를 지나 폐에 이른다. 폐에 도달한 뒤에는 폐포에 부딪혀서 이를 망가뜨린다. 초미세먼지는 아주 작은 탓에 폐·장·혈관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구멍으로 들어가거나 혈관을 막아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한번 들어간 미세먼지는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계속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초미세먼지의 피해를 막으려면 무엇보다 노출을 피해야 한다. 외출을 할 수밖에 없다면 반드시 황사마스크(황사와 미세먼지를 여과할 수 있는 필터 내장)나 안경,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외출 때 보온용 일반 마스크가 아닌 황사마스크를 착용하고 한 번 사용한 황사마스크는 오염됐을 우려가 있으니 재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입안부터 헹구고 눈과 코를 깨끗이 씻도록 한다. 눈을 씻을 때는 약제가 들어 있는 세정제보다 흐르는 수돗물을 쓰는 게 좋다. 눈 세정제로 눈을 자주 씻으면 안구를 덮고 있는 뮤신이라는 점액마저 씻겨나가기 때문에 좋지 않다. 초미세먼지는 생선이나 고기를 구울 때에도 발생하기 때문에 화덕이나 많은 숯을 사용해 조리하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직장에서도 초미세먼지를 실내로 들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외출 후 돌아올 경우 신발 바닥 및 옷을 털고 실내로 들어가는 습관을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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