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전하는 사랑의 메시지

2015년 충남공무원 수화경연대회에 앞두고 부여군 ‘수선화수화학습동아리’ 회원들이 입상을 기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소리 없는 세상에 살고 있는 농아인 들에게 손끝으로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지난 2014년 공무원수화경연대회 참여를 위해 모인 10여명의 부여 관내 공무원들.

이들은 대회 준비로 갈고 닦은 수어실력을 기초로 농아인에 대한 각종 민원, 행정업무 활용을 위해 대회 다음해인 2015년 ‘수선화수화학습동아리’를 결성했다.

동아리 구성 이후 전문수화통역사 김경희 선생을 강사로 초빙, 매주 1회 1시간씩 2년 동안 기초 수어실력을 쌓아온 ‘수선화동아리’는 올해 농아인 김승환 중계통역사의 열정적인 수업을 통해 높은 수어능력을 쌓아가고 있다.

김주숙 회장은 “농아 당사자인 김승환 중계통역사의 교육을 통해 그들의 어려움과 인권 상황 등 농아인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며 “앞으로 농아인들의 어려움을 사전에 예방하고, 몰라서 당하는 불합리한 상황에 적극 대처해줄 수 있는 봉사자 역할을 회원들과 함께 해나가겠다”며 농아인에 대한 복지 행정 서비스의 공직의무 의지를 다졌다.

2016년 충청남도 장애인체육대회 농아인탁구 감독으로 높은 수어능력을 발휘하는 등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한 회원은 “취미로 시작한 동아리 활동이지만, 농아인탁구 감독 역할을 통해그들을 더 깊고 넓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래에 맞춘 수어율동의 길거리 공연을 통해 수어 알리기에 적극적인 회원들은 “처음 무슨 공연인지 몰라 관심 없던 주민들이 하나둘 모여 사진도 찍고, 격려의 말도 해줘 수어를 배운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고 했다.

올해 ‘수선화 동아리’는 각 지역 수화경연대회 참여는 물론 부여서동연꽃축제, 백제문화제를 통해 수어를 알리는 거리공연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 각종 농아인들을 돕는 나눔 행사에도 적극 참여해 봉사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계획이다.

이왕복 회원은 “이루어질지 모르지만 퇴직 때까지 꾸준히 수어를 공부해 부여를 방문하는 농아인 관광객들을 위해 수화로 부여를 소개해주는 일을 해보는 게 꿈”이라고 했다.

‘수선화 동아리’ 회원들은 한목소리로 “관내 수화통역센터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농아인들에게 다양한 복지, 행정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중계자 역할을 수행하고 싶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신규 회원 영입을 위해 적극적인 홍보와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했다.

‘수선화수화학습동아리’회원. 소리 없는 세상에 어렵게 살아가는 농아인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손끝으로 전하는 이들, 회원들 모두의 모습에는 사랑- 봉사- 나눔의 아름다움이 가득 배어 있었다.  <부여= 박유화기자>

 

<회원명단>

▷김주숙(회장·부여군청 가족행복지원실) ▷정은미(간사 가족행복지원실) ▷정찬영(부여군청 미래전략담당관) ▷이왕복(부여읍) ▷김문숙(석성면) ▷이다선(부여군청 도시건축과) ▷성문영(규암면) ▷윤나리(가족행복지원실) ▷정영운(부여읍) ▷제모숙(보건소) ▷임주원(의회사무과) ▷김해영(구룡면) ▷조윤경(외산면) ▷김아영(가족행복지원실) ▷나민순(재무과) ▷김현순(가족행복지원실) ▷김진영(가족행복지원실) ▷김미진(가족행복지원실) ▷장경애(의회사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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