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섭 (충북혈액원 제제공급팀장)

 

(이현섭 충북혈액원 제제공급팀장) 기업은 적정한 물품 재고를 보유함으로써 고객에 대한 신속한 물품을 공급하고 또한 생산의 작업 흐름을 중단 없이 원활하게 하여 생산 자원의 낭비를 방지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원도 의료기관에 수혈용 혈액제제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 혈액제제별, 혈액형별로 적정한 양의 재고를 유지하고 있다. 2012년 7월 개발한 혈액수요예측 프로그램으로 과거 일정기간(1~3년) 동안의 의료기관 혈액 공급 실적을 분석하고, 혈액제제별 공급증가율과 공급변동 요인 등을 분석한 후 적정한 혈액제제 재고 기준을 설정하였다. 혈액제제별 적정재고 산정 기준은 적혈구제제는 1일 평균 출고량의 5일분이며, 신선동결혈장은 1일 평균 출고량의 21일분, 혈소판제제는 1일 평균 출고량의 2일분이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국가기반시설 혈액분야 위기대응실무 매뉴얼에는 파업, 국가 재난 및 기타 위기상황에서의 국내 혈액제제의 적정재고 유지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으며, 대한적십자사는 그에 대한 대응절차와 조치사항 등을 마련하여 위기에 대비하고 있다. 혈액보유량에 따른 위기경보 수준은 적정재고량이 적혈구제제 5일분 미만인 경우 ‘관심(Blue)’ 수준으로 징후활동 감시와 협조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적혈구제제 3일분 미만인 경우 ‘주의(Yellow)’ 수준으로 정보수집 및 정보공유 활동과 협조체계를 강화하고, 적혈구제제 2일 미만인 경우 ‘경계(Orange)’ 수준으로 인적, 물적 자원 동원을 준비한다. 가장 심각한 수준인 적혈구제제 1일 미만은 ‘심각(Red)’ 수준으로 즉각 대응태세 돌입을 한다. 혈액제제의 재고관리는 즉시 출고할 수 있는 실제 혈액제제의 수량을 정기적으로 파악함으로써 혈액제제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의 계획적이고 엄격한 혈액제제 재고관리에도 불구하고 매년 혈액부족 현상은 반복되고 있다. 특히 하절기와 동절기에는 적혈제제 재고량이 ‘주의(Yellow)’ 수준까지 내려간다.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방학기간 및 무더위, 추위 등은 하절기와 동절기의 헌혈량 급감의 주요 요인이다. 대한적십자사의 계획적인 혈액제제의 재고관리도 중요하지만 헌혈문화 활성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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