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홈 3차전서 4-7 패배…후반기 첫 시리즈서 3연패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한화이글스가 NC다이노스와의 청주 홈 3연전에서 스윕을 당하며 폭우 피해를 입은 청주시민들을 위로하지 못했다.

한화는 20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의 시즌 8차전에서 4-7로 패했다. 이로써 한화는 NC와의 후반기 첫 3연전 싹쓸이를 당했다. 한화는 중요한 순간마다 실책에다 타선 침묵이 겹쳐지며 끝까지 경기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후반기 들어 두 번의 경기에서 선발진이 제 몫을 하지 못한 한화는 3연패를 막기 위해 NC에 강한 베테랑 투수 배영수를 선발로 내세웠다. 배영수는 NC와의 앞선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13이닝동안 허용한 실점도 1점 뿐이었다.

기대는 첫 회에 무너졌다. 배영수는 1회초 첫 타자 이종욱을 땅볼 처리했으나 이상호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나성범을 땅볼로 막아낸 뒤 스크럭스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2사 1,3루에서 모창민에게 선제 3점 홈런(비거리 115m)을 내줬다. 배영수는 2회초에도 선두 타자로 나선 권희동에게 솔로포(비거리 105m)를 얻어맞았다.

한화는 0-4로 끌려가던 3회말 김원석이 삼진아웃 당했으나 최재훈이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정경운이 우중간 2루타를 때렸다. 1사 2,3루에서 이용규의 땅볼 때 3루에 있던 최재훈이 홈을 밟아 만회점을 올렸다. 5회말에는 최재훈과 정경운이 잇따라 땅볼로 물러났으나 이용규의 2루타와 정근우의 적시타를 묶어 다시 1점을 따라갔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 이어진 폭투와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한화는 5회초 나성범의 3루타에 이어 스크럭스의 타석 때 배영수의 폭투가 나오며 추가점을 내줬다.

7회초에는 2아웃을 잘 잡고도 이호준의 땅볼 때 유격수 정경운의 실책으로 이닝을 마치지 못했다. 결국 후속타자로 나온 권희동이 2점 더 달아나는 투런포(비거리 110m)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화는 경기 후반 추격전에 나섰다. 2-7로 5점차 뒤진 8회말 정근우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김태균이 NC 김진성의 2구를 좌중간을 가르는 솔로포(비거리 115m)를 터뜨렸다. 로사리오가 3루수 앞 땅볼로 물러난 뒤 송광민이 중견수 앞 행운의 안타로 추격의지를 이어갔지만 양성우가 삼진아웃을 당해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한화는 9회말 대타로 나선 최진행이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막판 추격에 나섰으나 이미 승패를 되돌리기엔 늦었다.

한화 선발 배영수는 5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지며 8안타(2홈런)를 내주며 5실점, 시즌 4패(6승)를 기록했다. 배영수에 이어 이태양(0.2이닝 무실점)과 이충호(0.1이닝 무실점), 송은범(1이닝 2실점) 등이 나섰으나 승리를 NC에 내줬다. 이날 1군에 등록한 박상원은 8회초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전반기 막판 연패를 당한 NC는 한화를 만나 다시 3연전을 모두 따내며 2위 수성을 넘어 선두를 넘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후반기 3연패를 당한 한화는 시즌 36승1무51패로 8위에 머물렀다. 9위 삼성과의 차이가 계속 좁혀지고 있어 중위권 도약은커녕 9위 추락을 우려할 지경이다. 한화는 21~23일 두산과의 주말 3연전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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