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찬성 국회의원 미친개’ 사살 발언 장본인…이시종 저격수

▲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지난 2월 26일 청주시 상당공원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기각을 위한 충북도민 태극기집회에 참가, 탄핵에 찬성한 국회의원들을 ‘미친 개’로 표현하는 말을 하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장인 자유한국당 김학철(충주1) 의원이 국민을 레밍(들쥐)에 빗댄 비하발언을 하면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김 도의원은 20일 오전 양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의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막말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그는 충북도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초선 의원이다.

충주고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충북지역 모 주간지 기자를 거쳐 2014년 지방선거때 새누리당 후보로 도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이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후보 캠프 조직특보와 윤진식(충주) 전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18대 대선에선 박근혜 대통령후보 충북선대위 대변인과 새누리당 충북도당 대변인도 지냈다.

10대 충북도의회에 진출해서는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다수당인 한국당 주류측 의원들의 지원으로 행정문화위원장에 선출됐다.

김 의원의 막말 파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에도 구설을 겪었다.

그는 당시 청주 상당공원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대한민국 국회, 언론, 법조계에 광견병들이 떠돌고 있다. 미친 개들은 사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른바 ‘미친개 사살’ 발언으로 그는 도의회 윤리위에 회부됐으나 면제부를 받았다.

충북도의 충주 에코폴리스사업 포기와 관련해서는 동향 선배인 이시종 충북지사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새로운 ‘이시종 저격수’라는 별명도 얻었다.

도청 공무원들로부터 ‘기피대상 1호 의원’으로 꼽힌다.

김 의원은 자신의 외유를 비판하는 여론과 관련, KBS와 전화 인터뷰에서 “세월호부터도 그렇고…국민들이 이상한…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불리는 설치류 레밍(lemming)은 우두머리 쥐를 따라 맹목적으로 달리는 습성이 있어, 사람들의 맹목적인 집단행동을 부정적으로 말할 때 종종 빗대어 인용된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