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LG화학이 ‘노동조합 불법도청’ 사태의 파장이 커지자 25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LG화학은 이날 사과문에서 “많은 실망감을 느끼셨을 노조원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 사실을 밝히고 그에 따른 책임을 묻겠다”며 “회사 측에서는 투명하고 객관적인 사실 확인을 위해 자발적으로 제3자인 사법기관 등에 조사를 의뢰해 철저하게 진상을 밝히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LG화학 익산공장에서 진행된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도중 사측이 노조 휴게실에 마이크 형태의 도청 장치를 설치했다가 노조 간부에 의해 발각됐다. 이 마이크는 줄을 통해 옆방으로 연결됐고 녹음 기능까지 장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LG화학은 관계자는 “실무 직원이 업무에 참고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판단한 사안으로 실제 녹음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노조는 2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LG화학 본사를 항의 방문해 경영진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강력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은 지난달부터 임단협을 시작했으며 통상 9월께 협상이 마무리된다. 지난해에는 양측이 임금인상률을 놓고 맞서기는 했지만 10년 넘게 무분규 타결을 이어오고 있다.

다만 올해는 LG화학이 연초에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하면서 교섭 대상을 확정 짓는 문제 등으로 노사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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