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상< 충주경찰서장>

제복을 입고 국민에게 봉사하겠다고 경찰에 첫 입문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퇴임을 1년여 앞두고 대한민국 중심도시 충주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다.

충주는 내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고 처음 경찰생활을 시작한 곳이라 느낌이 남다르고 열정과 애착이 넘치는 고장이다.

충주경찰서장으로 부임해 어떻게 하면 시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을지에 대해 시민을 직접 만나 물어보고 문제점이 도출되면 직원들과 함께 많은 고민을 했다.

경찰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도 정작 시민이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주민들이 피부로 직접 느끼는 체감치안을 높이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다행히 충주지역 치안분야에 대해 느끼는 주민 체감안전도는 점점 향상되고 있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향상된 결과가 나타나 모든 분들께 참으로 고맙게 생각한다.

이런 결과는 우리 경찰관들의 노력으로만 이뤄진 것이 아니다.

충주시민 모두의 노력이 더해진 값진 결과물로, 말로 다하지 못한 감사한 마음을 글로 전하고 싶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시민들과 소통하고 협력해 안전한 충주를 만들기 위해 충주경찰은 지역 특성과 대상에 따라 맞춤형 치안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외권역은 경찰인력 대비 관할지역이 넓어 지역주민, 동호회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협력치안을 유도하는 방안으로 주민접촉 기회를 늘려 불안감 해소와 치안에 힘쓰고 있다.

특히 여성과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보호를 최우선이라는 생각을 갖고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성범죄 불안감을 느끼는 미혼여성 1인 가구를 위해 대학교 주변과 신흥 유흥가 주변인 신연수동 지역을 대상으로 지자체 등과 협력해 범죄취약 장소에 로고젝터와 CCTV를 설치한 것도 뿌듯하다. 또한 대학 간 업무협약과 유관기관과의 합동순찰을 통해 주민 불안요인을 개선하는 노력도 남들과 달리 고향 서장으로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다.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해 등·하굣길과 출·퇴근 러시아워 시간에 이면도로 주·정차 문제는 아직도 골칫거리로 남아있지만, 고향 어르신과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실시하는 ‘찾아가는 교통사고예방 교육’의 만족도가 높아져 다행으로 생각한다.

올해 충주의 가장 큰 행사는 9월에 열리는 전국장애인체전과 10월 전국체전으로, 충주시민과 함께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개최해야 될 큰 숙제다.

충주경찰은 이런 주요행사의 성공적 개최와 치안 질서유지를 위해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자체적으로는 전국체전 T/F팀을 구성해 무엇보다도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찰 역할에 매진하려고 한다.

고향에서 잇따라 열리는 큰 행사들에 참가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생각하면서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하지만 고향 충주를 위해, 또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이렇듯 충주지역 치안책임을 맡아 시민과 ‘동주공제(同舟共除)’ 관계로 소통하고 협력해 안전충주를 만들기 위한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경찰관 생활에서 가장 최우선으로 두고 있는 것은 바로 충주 시민들의 안전이다. 이를 위해 잘 따라주는 직원들의 열정과 여러 방면에서 도움을 주시는 시민들께도 늘 감사드리며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는 충주가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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