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김진식 기자) 최악의 재앙적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괴산지역에 2만1500여명의 민·관·군·경이 하나가 돼 응급 수해복구를 펼쳐 삶의 터전을 잃었던 210가구 512명의 이재민들이 속속 보금자리로 돌아오고 있다.

군에 집계된 피해만 2명 사망에 주택, 농경지 침수 및 도로, 교량 유실 등으로 147억원에 이르는 큰 피해액이 발생했다. 그러나 괴산군은 여기에 굴하지 않고 곧바로 재난상황실을 가동하며 응급 복구작업에 총력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봉사자들이 겪은 그 간의 고생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달려온 2만1500여명의 민·관·군·경이 복구를 위해 연일 30℃를 훨씬 넘나드는 찜통더위와 싸우며 그날 내린 폭우와 같은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복구에 힘을 쏟았다. “군(軍)이 앞장서서 수해피해 복구작업을 하는 것을 두고 대민지원이나 대민봉사라고 표현하는 것은 잘못됐다. 이것은 군 본연의 일이어서 하지 말라고 할 때까지 계속해서 인력과 장비를 투입할 것”이라며 명언을 남긴 박신원 37사단장의 소신 있는 행보는 민·관·군이 서로 협력하면 아무리 힘든 일도 극복할 수 있다는 좋은 예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용찬 괴산군수를 비롯한 군 전체 공무원들도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들과의 하계휴가 약속을 뒤로하고 낮에는 수해현장에서 저녁에는 사무실로 복귀해 본연의 업무에 힘을 쏟으며 수재민의 아픈 상처를 보듬고 있다.

복구현장에서는 13공수여단 소속 하사관이 진흙 속에 묻혀있던 외국 근로자 부부의 월급을 찾아주는 미담사례와 방역작업을 하던 군 보건소장이 연막소독기에 화상을 입는 등 크고 작은 부상자가 나와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지난 16일 쏟아진 수마는 괴산군에 사상최악의 상처를 남기고 말없이 유유히 사라졌다. 이번 폭우로 지난 27일 괴산군 전역이 특별재난지역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복구에 들어가는 비용 중 지방비 부담분의 일부를 국고에서 추가 지원받아 복구 작업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택침수, 농경지 유실 등 피해를 본 주민에게는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각종 세금과 공공요금 감면 혜택도 주어진다니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 우리 민족은 예부터 이웃끼리 상부상조하며 아름다운 미풍양속을 지키고 살아왔다. 최악의 기록적인 폭우로 삶이 위협받는 이웃을 보고 힘을 합쳐 수해복구 작업에 나선 2만1500여명의 봉사자들에게 다시 한번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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