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 도의회 윤리위 징계 요구
9월 358회 임시회 때 처리…제명 등 징계 수위 주목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속보= 사상 최악의 물난리 속 외유성 유럽연수를 떠나 국민적 공분을 샀던 충북도의원들이 스스로 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징계 회부를 요구하고 나섰다.▶31일자 2면

31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유럽연수를 떠났던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학철(충주1)·박봉순(청주8)·박한범(옥천1) 의원 등 3명은 자신들을 윤리특위에 넘겨 달라는 뜻을 도의회 사무처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도의회는 오는 9월 6일 열리는 358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의원 3명을 윤리특위에 회부할 예정이다.

윤리특위가 이들의 징계 수위를 정하면 본회의 의결을 통해 최종 징계 여부가 결정된다.

지방자치법상 지방의원에게 내려질 수 있는 징계는 공개회의에서의 경고나 사과, 30일 이내의 출석정지, 제명 등이다.

도의회 사무처 관계자는 “이들 의원은 수재민과 도민의 시름을 뒤로한 채 유럽연수를 강행해 깊은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사죄를 드린다는 말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 의원들은 최근 의원직 사퇴 요구가 커지는 데다 도의회 차원에서 별다른 징계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난이 일자 윤리특위 자진 회부라는 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양희 의장과 김인수(더불어민주당)·엄재창(자유한국당) 부의장은 지난 24일 공식 사과 기자회견에서 “기록적인 폭우와 최악의 수해라는 재난 상황을 뒤로 한 채 해외연수를 강행한 것은 그 어떤 사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윤리위원회 회부 등 후속 대책은 절차에 따라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 놓고 모든 의원과 함께 논의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논란에 중심에 선 김 의원과 관련 김 의장은 “김 의원에 대한 도의회의 제명 조치는 의장 직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의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출신 3명은 지난 24일 당에서 제명됐다.

이들과 함께 연수를 강행해 물의를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병윤(음성1) 의원은 지난 25일 의원직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고 도의회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도의회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판단을 보류, 일주일째 처리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김 의장은 “의원직 사퇴는 사안이 중대한 데다 전례도 없기 때문에 수리 여부를 의장이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한 달 뒤 열리는 임시회에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것”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최 의원의 자진사퇴 건은 9월 임시회에서 나머지 3명의 윤리특위 회부건과 동시에 다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4명의 의원은 지난 16일 청주 등에 최고 300㎜의 폭우가 쏟아져 물난리가 난 가운데 이틀 뒤인 18일 8박 10일간의 유럽연수에 나섰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조기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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