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교내 설치 설문조사에…학교, 캠퍼스 밖 제안

(동양일보 정래수 기자)충남대 총학생회가 전국 국립대 중 처음으로 교내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해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충남대에 따르면 총학생회가 교내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해 재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총학생회는 전날 오후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학내 평화의소녀상 유치 관련’게시물을 올리고 학생 의견을 물었다.

학생회는 게시물에서 “일본 정부의 역사교과서 왜곡으로 많은 일본인이 잘못된 역사를 배우고 있다”며 “우리 역사의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고 학생들도 이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교내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총학생회가 올린 글에는 2시간 만에 200명 가까이 호응을 하며 12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긍정적인 답변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일주일 정도 이어진다.

총학생회는 학부생과 대학원생 등 재학생 2만3000여명 가운데 1000여명 이상이 설문에 참여하면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측에 소녀상 건립을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교내에 소녀상을 건립하려면 학교 측과 협의해 장소 문제를 해결하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다.

장소가 정해지면 총학생회는 소녀상 건립비 마련을 위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금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학생들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학교측은 일본 자매대학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학교 측은 주변 대학 또는 지역사회와 함께 캠퍼스 밖에 소녀상 설치를 제안하고 있다.

학교측이 사실상 교내 소녀상 설치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조만간 학교 측과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라며 “충남대 학생의 노력으로 결과물을 만들어 내자는 의지가 있는 만큼 장소 문제가 해결되면 미대 학생들과 협의해 충남대 특성을 반영한 소녀상 건립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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