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심 신청 뒤 페이스북서 불편한 심기 드러내
문재인 대통령 휴가 비판…민주당 “기만·희롱”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최악의 폭우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유럽연수를 떠났다가 국민을 ‘레밍(쥐의 일종)’에 빗댄 발언을 한 김학철(충주1) 충북도의원이 자신에 대한 언론 비판을 “우파 정치신인 싹 죽이기” 식으로 표현, 또다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현재 휴가를 보내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을 언급해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모 언론의 비판은) 민심이반과 좌충우돌 국정 운영에 대한 이슈 물타기였는지, 아니면 우파 정치신인 싹 죽이기였는지, 미친개라고 빗댄 것에 대한 복수였는지 몰라도 일주일 내내 띄워줬다”고 해외연수에 대한 비판을 정치적으로 몰아갔다.

그는 최악의 물난리 등과 관련, “연수를 갔다고 몰매를 던지면서 언론이 한 표현입니다. 제가 신입니까? 가뭄과 물 폭탄을 제가 초래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라고 이번 외유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미친개’ 부분은 그가 지난 3월 청주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대한민국 국회에 250마리의 위험한 개들이 미쳐서 날뛰고 있다”고 발언한 것을 말한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자신을 제명한 것에 대해 “수해 중에 공무로 외국을 나갔다는 이유, 언론의 집단 매도를 이유로 제명을 당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표현했다.

김 의원은 “물난리에도 공무로 해외에 나간 것이 제명당할 이유라면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고 국민의 안위에 대한 책무를 져야 할 분이 북한의 ICBM 발사 등 엄중한 국가 상황에 휴가를 간 것은 어찌 돼야 하느냐”고 문재인 대통령을 걸고넘어지기도 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24일 A4용지 11장 분량 장문의 글을 통해 문 대통령도 탄핵감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논란이 확산되자 이날 오후 이 글을 삭제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레밍’발언으로 ‘국민 밉상’으로 등극한 김 의원이 자숙해도 모자랄 판에 SNS에 글을 올려 국민들을 기만하고 희롱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성명을 내 “‘물 폭탄을 내가 초래했냐’며 큰소리 치고 ‘반기문 총장님보다 더 유명해졌다’고 우쭐해하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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