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개월 새 절반 가격↓ ㎏당 130원~150원
중국산 과잉공급 등…폐지줍는 할머니도 울상

청주의 한 고물상에 주운 폐지와 고철, 비철 등의 고물을 팔기 위해 한 할머니가 걸어가고 있다.<사진 경철수>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철거업체와 고철 수집상들이 최근 6개월 새 반토막 난 고철값에 울상을 짓고 있다. 폐지 보조제로 고철을 함께 수집해 판돈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홀몸 노인들에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7일 청주지역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10년 새 고철값은 등락을 반복하다 올해 초 ㎏당 300원까지 떨어지더니 지금은 반토막난 130원~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1년 전 ㎏당 200원까지 하던 10㎜ 이하 경량 고철도 4분의 1 로 뚝 떨어졌다.

2008년 ㎏당 600원대까지 올랐던 고철값은 2014년 200원, 2015년 100원까지 하락했다가 2016년 50~60원대에 거래되며 바닥을 친 뒤 올해 초 300원대까지 올랐다. 하지만 6개월 새 또다시 반토막 났다. 비철금속인 구리값도 마찬가지로 불과 3~4년 전 ㎏당 8000원~9000원에 거래되던 것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한 때 ‘맨홀’ 뚜껑에서부터 ‘농업용 전선’까지 닥치는 훔쳐갈 정도로 귀한대접을 받던 고철(비철)값이 ‘찬밥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폐지값도 비슷한 시기 절반 가까이 떨어진 ㎏당 130원, 헌 옷값은 100원 떨어진 ㎏당 300원에 거래되면서 폐지를 주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생계형 수집상인 홀몸 노인들의 삶을 옥죄고 있다.

이처럼 고철값이 반토막 난데는 중국 고철이 대량 유입되면서 공급과잉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또 철거업체들의 단독 입찰보다 턴키방식의 일괄발주로 종합건설사들의 재하도급을 받으면서 제값을 못 받는 이유도 있다.

청주지역 한 고물상은 “생계형 수집상들의 입장을 헤아려 최대한 제값을 쳐주고 싶지만 고물값이 많이 떨어져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청주의 한 철거업체 대표는 “종건사들의 재하도급을 받아 제값을 받지 못하고 추진하는 공사비용을 철거 과정에서 나오는 고철값 등으로 그동안 충당해 왔는데 최근 고철값에 비철값까지 반토막 나면서 운영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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