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충북유통·대형유통 3사 등 15~17일 판매중단
정부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판매 재개 여부 등 결정
제과·제빵업계 물량 확보 비상…“계란값 상승 우려돼”

홈플러스가 오는 17일까지 사흘간 정부 전수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잠정적으로 계란판매를 중단한단는 안내문을 15일 전국 매장에 일제히 게시했다.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농협충북유통 하나로클럽 청주점을 비롯한 대형유통 3사가 15일부터 계란판매를 중단하는 등 ‘살충제 계란 파동’이 현실화 되면서 소비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또 매일 아침 신선란을 공급받아 제과·제빵점을 운영하는 동네빵집들도 물량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대형마트와 백화점, 편의점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생란뿐만 아니라 가공란, 계란이 들어간 간편식 등 각종 식품판매도 중단했다.

농협충북유통이 운영하는 하나로클럽 청주 각 영업점과 이마트 청주점, 홈플러스 청주점을 비롯한 각 영업점, 롯데마트 청주 상당점을 비롯한 각 영업점은 이날 정부의 국내산 계란 전수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는 안내문을 식품코너에 일제히 게시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전수조사 기한을 13~17일 5일간으로 잡고 있어 최소한 이 기간 생란공급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또 전수조사 결과가 문제없는 것으로 나오지 않는 한 ‘제2의 계란값 파동’마저 우려되고 있다.

농협하나로클럽을 비롯한 대형유통 3사는 피프로닐, 비펜트린이 검출된 광주·남양주 계란을 납품받은 적은 없지만 소비자 정서를 고려한 조치란 안내문을 게시하고 있다. 현대, 롯데, 신세계 등 백화점 3사도 일제히 계란 발주 및 판매를 중단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현재 판매중인 직매입 농가계란을 비롯한 CJ, 풀무원 등 계란상품도 일제히 판매를 중단했다. 현대백화점 충청점도 오는 17일까지 사흘간 농림부 전수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생란 판매를 중단한다.

현백 충청점 관계자는 “현재 문제가 발견된 광주·남양주 계란이 판매되지는 않았지만 고객 안전을 고려해 즉시 판매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손쉽게 식품을 구매하는 편의점들도 일제히 계란취급 제품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 관계자는 “현재 취급하고 있는 모든 생란, 가공란 및 국내산 계란을 원재료 사용하는 간편식에 대해 발주 및 판매를 중단했다”며 “국민 안전 및 불안감을 고려한 조치”라고 말했다. 롯데슈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주요 슈퍼마켓 체인도 계란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이처럼 대형마트들이 일제히 생란 판매 중단에 들어가면서 소규모 마트나 상점 일부에서만 계란구매가 가능해지면서 소비자 불편은 물론이고 매일 신선란을 공급받아온 동네빵집들도 비상이 걸렸다.

청주 용암동의 한 빵집은 “미리 물량을 확보한 가게는 상관이 없겠지만 우리처럼 매일아침 신선란을 공급받아 빵과 과자를 만들어 팔아온 가게들은 당분간 물량확보가 어려워 가게 문을 닫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하소연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계란이 사용되는 식품의 종류가 워낙 광범위해 큰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며 “생란, 가공란, 간편식 등을 중심으로 판매를 중단했지만 사실상 판단을 내리기가 애매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15일 0시부터 전국의 3000마리 규모 이상의 농가에서 생산되는 모든 계란의 출하를 중단시켰다. 또 오는 17일까지 3일 이내 계란 농가들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실시, 합격한 농가의 계란만 출하할 방침이다. 앞서 농림부는 국내 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일제히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하던 중 경기도 남양주·광주의 2개 산란계 농가에서 살충제 피프로닐, 비펜트린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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