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여름밤

잡초 무성한 강둑

돌멩이 위에 앉아보자

은하가 강물로 내리는 시간이

거기 있다

사랑하는 이여

그리움은

흐르는 강물 속에서도

오래 머무는 것일거야

 

북풍 몰아치고

부엉이 우는 밤

배고픈 고라니 한 마리

옹달샘을 들여다본다

거기 찬 달 고이 품은

냉수 한 사발

시린 하늘 속 그리운 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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