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정의당, 상가매입·고액 미술품 대여 등 문제 제기
이 시장, “특혜 없어” 정례브리핑 상당시간 할애 진땀 해명
“상가 매입은 사적 영역…계약종료 후 지역 작가 작품 대체”

(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이춘희(61) 세종시장이 상가매입과 시 미술품 대여를 둘러싼 ‘측근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이 시장은 17일 시청에서 한 정례 브리핑 내내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세종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에 따르면 이 시장은 지난 3월 공직자 재산공개(2016년) 과정에서 나성동 에스빌딩 상가 2채의 매입과 관련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시장은 재산공개에서 이 건물에 대해 등기부상 기재가격인 5억1360만원, 3억4240만원을 각각 신고했으나 이 빌딩이 2년 연속 세종시 최고 공시지가를 기록하면서 상가구매과정에서의 의혹이 제기됐다.

정의당 세종시당은 “건물의 3.3㎡당 구입가격은 부동산정보 어플에 게시된 분양가보다 높아 상식선에서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실상은 이보다 낮은 가격으로 분양받고 나중에 양도세 등을 줄이기 위해 업(Up) 계약한 것이 아닌지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과 에스빌딩 시행사 대표의 친밀한 관계가 특혜의혹으로 확대됐다. 에스빌딩 시행사 대표는 김성주 오토피아㈜ 대표와 부인 김영우 갤러리썸머 대표로, 지난해 9월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최초로 부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했다.

시민단체연대회의와 정의당은 시가 갤러리썸머에 특혜성 지원을 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갤러리썸머가 소장한 미술품 6점을 수의계약하고 지난 3년간 3692만원의 예산을 임대료로 과다하게 지급했다는 것이다.

시민단체연대회의는 “세종시청사 환경정비를 위해 고가 미술품의 추가 전시를 목적으로 했다면 전국 단위 갤러리를 통해 임대작품을 선정하거나 세종시지역 미술작가 작품을 전시하는 게 적절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세종시가 작품당 대여료로 월 17만원을 지급한 것도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세종시 발당장애인지원센터(한국장애인개발원 수탁 운영)가 에스빌딩에 입주한 뒤 연간 기관 예산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5000여 만원을 임차료와 관리비로 부담한 데 대한 적정성 문제도 불거졌다.

세종시시민단체연대회의와 정의당 세종시당은 지난 16일 성명을 내고 이들 특혜의혹 진실을 해명하고 일부 사실로 드러난 부분에 대한 시민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이날 오전 1시간가량 진행된 정례브리핑 중 40여분 간을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는데 할애했다.

이 시장은 상가 매입에 대해 “공직자로서의 공적 영역이 아니라 사적 영역으로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다 공개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은퇴를 대비해 저축액과 아파트 매각 비용 등으로 지역 미분양 상가를 산 것일 뿐 다른 배경은 없다”고 강조했다.

에스빌딩 상가의 경우 시세보다 높게 분양받았고 적법한 과정을 거쳤다는 설명이다. 과천 아파트 2채 매도 총액 약 11억원으로 미래 노후대책과 사무실 활용 용도로 이곳 상가 2채를 매입했다는 게 이 시장의 설명이다.

미술품 대여에 대해서는 “다른 시·도 소재 미술관보다는 작품 관리 측면에서 지역 갤러리를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며 “올해 말 수의계약 끝나면 지역 작가 작품으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이 시장은 세종시 발달장애인지원센터가 에스빌딩에 입주한 이유에 대해 “사무실 임대차계약은 (갤러리썸머 대표 남편인) 시행자가 아니라 사무실을 분양받은 소유주와 한 것으로 시행사와 직접적 관계는 없다”며 “계약도 센터가 아니라 (수탁 운영하고 있는) 한국장애인개발원이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센터 입주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시 감사위원회에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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