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연속 무역흑자기조 속 미국 수출은 29.1% 감소
반도체 37.0%·정밀기계 28.7% 등 효자종목 여전해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충북수출이 9년째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대미무역은 29.1%나 떨어지면서 트럼프 미국정부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기반으로 하는 보호무역 장벽을 뚫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일 청주세관의 충북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도내 수출은 16억1400만달러, 수입은 5억3700만달러로 10억77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19.3%, 수입은 14.7% 증가했다.

반도체(37.0%)와 정밀기기(28.7%), 화공품(18.6%), 전기전자제품(15.9%)의 수출은 증가한 반면 일반기계류는 10.1% 감소, 반도체가 충북의 효자 수출종목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줬다.

홍콩(46.7%), 일본(37.4%), 중국(27.5%), 유럽연합(EU, 22.8%)으로의 수출은 증가한 반면 대만(3.1%)과 미국(29.1%)으로의 수출은 감소해 ‘중국 사드보복’ 보다 미국 ‘보호무역주의’의 파고가 더 커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이들 국가에 대한 충북의 수출 의존도가 79.5%를 차지해 여전히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왔지만, 중국 수출 의존도는 절반정도로 줄어 점차 수출 다변화 노력이 현실화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수입은 미국(42.9%), 중국(20.1%), EU(11.4%) 등은 증가했고 홍콩(4.9%), 일본(5.6%), 대만(26.6%)은 감소해 정부는 물론 충북이 미국과 중국 등 G2(세계 주요 2개국)의 눈치를 얼마나 보고 있는지, 또 EU 등 선진국에 대한 의존도가 얼마나 큰 지를 보여줬다.

이들 국가로부터의 수입 의존도는 제품 생산 등에 필요한 기계류(31.3%) 등이 가장 컸다.

청주세관 관계자는 “미국 수출이 감소한 것을 미 보호무역주의 영향으로 단정 지을 수 없지만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 한 통상장벽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