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충북 진천 출신의 원로시인 이상범(82·김포시 김포한강2로)씨 최근 디카시조집 ‘초록세상 하늘궁권’로 9회 바움문학상을 수상했다.

바움문학상은 김광림 시인의 시정신과 아시아시인회의의 문학 정신을 이어받아 시상하는 상으로 현대예술의 흐름을 반영, 장르와 장르간 융합을 비롯해 다양하고 참신한 시도로 현대시의 지평을 넓히는 시인들에게 주어진다.

이 시인의 디카시조집 ‘초록세상 하늘궁궐’은 사진과 시조의 융합을 통해 사진예술과 언어예술 간의 감동적인 통합을 이뤄내 ‘디카시조’라는 새로운 예술 영역을 개척함과 동시에 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디카시’는 필름이 아닌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시를 통틀어 지칭하는 말이다. 시와 사진을 한 공간에 디자인해 다양한 독자층을 확보하고 많은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시를 만나게 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인 셈이다.

이 시인은 꽃과 이슬 중심의 피사체 촬영과 포토샵을 통한 이미지 형상화, 이미지에서 얻은 영감을 고스란히 담은 시 창작 등의 과정을 거쳐 최근까지 5권의 디카시집을 내는 등 한국시단에 최초로 ‘디카시’라는 새로운 디지털 시대의 문학 장르를 개척, 발전시켜 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등단했다. 한국문학상, 중앙시조대상, 육당문학상, 가람시조문학상, 이호우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한국시조시인협회장, 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회장 등을 지냈다. 최근까지 시집 ‘별’, ‘신전의 가을’ 등 23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이 시인은 “디카시조를 처음 시도했을 때는 반응이 별로 없었지만 지금은 많은 시인들이 좋아하고 하나의 장르로 인정을 해 주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며 “앞으로 바움문학상을 수상한 여러분과 교류하면서 디카시조의 격조와 사상적 깊이를 더욱 발전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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