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섭(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 제제공급팀장)

▲ 이현섭(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 제제공급팀장)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은 헌혈자에게 헌혈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작은 헌혈기념품을 주고 있다. 헌혈자는 헌혈 후, 몇 가지 헌혈기념품 중에서 본인이 선호하는 기념품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헌혈자는 헌혈 후 헌혈기념품 대신 헌혈기부권을 선택할 수 있다. 헌혈기부권이란 헌혈을 통한 생명 나눔에 기부를 통한 물적 나눔을 더하여 선진 헌혈문화를 만들어 가고자 마련된 것으로, 헌혈자가 헌혈 후 기념품을 받는 대신 그 금액만큼을 기부하는 제도이다.
 전혈헌혈과 혈장성분헌혈 기분권은 3500원, 혈소판 성분헌혈은 6000원, 혈소판혈장 성분헌혈은 8500원을 기부할 수 있다. 2011년 10월부터 헌혈자 기념품 중 기부권이 도입되어 시범실시를 한 후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헌혈기부권을 통한 ‘헌혈 기부권사업’이 시작되었다. 헌혈기부권으로 모금된 금액은 헌혈기부권사업의 지원금으로 사용된다. 2015년까지 모금된 지원금은 물부족 국가 식수 및 위생시설 지원, 백혈병 환우를 위한 무균차량 구입 비용지원, 취약계층 백혈병 소아암 환자 치료비 지원사업, 취약계층 발달장애아동 인지?재활치료비 지원, 백혈병소아암환자 치료비 등으로 사용되었다.
 2016년 헌혈기부권을 선택한 헌혈자는 16만3863명이며 기부권으로 모인 금액은 6억6110만8000원이다. 모금 기간 내의 헌혈자중 기부권을 선택한 헌혈자 비율은 6.8%이다. 2016년 헌혈기부권사업 지원금은 2017년 3월에 공모를 통해 선정된 8개 사업에 전달되었다. 선정된 8개 사업은 회망풍차 이주가정 긴급지원, 네팔 물과 위생 프로그램 지원, 저소득층 백혈병, 혈액암 환우 치료비 지원, 파키스탄 앰뷸런스 지원, 캄보디아 빈민촌지역 무상 빵배식 및 제빵교육을 통한 직업교육, 청각장애 아동 “인공와우” 수술 및 치료비 지원, 취약계층 ‘여성장애인’ 건강증진 지원, 취약계층 재활치료비 지원“이다.
 헌혈자는 헌혈기부권을 선택함으로써, 헌혈을 통한 생명 나눔과 동시에 취약계층 등의 지원사업에 모금액을 기부할 수 있다. 앞으로 헌혈기부권이 활성화되어 건전한 헌혈문화 확립 및 헌혈과 연계한 기부문화가 조성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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