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13일께 항공운송면허 발급…내년 4월 취항

▲ 에어로K 강병호 대표가 지난 25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국제항공운송면허 발급 여부 등 청주국제공항 출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속보= 청주국제공항을 모(母)기지로 삼는 저비용항공사(LCC) ‘에에로K’의 출범 여부가 다음 달 중순께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6월 27일 1면

에어로K 강병호 대표는 지난 25일 충북도를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6월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국제항공운송면허의 발급 여부가 다음달 13일을 전후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2년여 동안 잘 준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에어로K가 출범하면 충북 발전과 청주공항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사업법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자본금 150억원 이상, 51석 이상 항공기 3대 이상 확보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

에어로K는 한화 등 국내외 기업을 투자를 받는 등 45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확보하고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와 최대 180석까지 구비할 수 있는 A320 항공기 8대를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여기에 더해 노선 수요 확보 등 사업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따져 면허 발급 여부를 결정한다.

면허 발급 이후에는 항공운항증명(AOC)을 받는 절차를 거친다. 이는 항공기의 안전도와 승무원의 위기 대처능력, 정비 체계 등 안전하게 항공 여객활동을 할 수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것으로 5개월 정도 걸린다.

국제노선 개설과 운항에 따른 각종 준비 작업 등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런 절차들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내년 4월께 본격적인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로K는 항공운항 승인을 받으면 내년 4~5월 제주 등 국내 노선을 취항한 뒤 같은 해 8월 국외 노선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강 대표는 “청주공항은 그동안 중국 노선에만 집중돼 다른 지역의 노선은 활성화가 안 됐다”며 “중국 노선은 물론 일본과 대만, 베트남, 동남아시아 등의 정기 노선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 수요가 청주공항을 기준으로 반경 50~100km라고 보면 1000만명 이상의 잠재적인 고객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항공사가 출범해도 과당 경쟁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외국의 저비용항공사를 보더라도 2차 공항을 중심으로 성공했다”며 “비용이나 구조 등을 볼 때 인천이나 김포 등이 아닌 2차 공항을 찾다보니 청주공항이 적당하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어로K는 중부권 중추인 청주에 자리를 잡고 지역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청주대, 극동대, 중원대, 충청대 등 충북도내 4개 대학과 업무 협약도 맺었다.

충북도와 청주시, 에어로K, 도내 항공관련 대학들이 모여 체계적인 산·학·연 프로그램을 운영해 우수 인재를 양성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청주공항은 1997년 4월 27일 개항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개항 첫해 37만명에 불과했던 여객수송 인원이 273만명까지 7.4배 증가하는 등 명실상부한 세종시 관문공항, 중부권 거점 공항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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