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표 <한국농어촌공사 공주세종대전지사장>

한국농어촌공사 공주세종대전지사장으로 첫 발을 내딛었을 때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청렴 윤리후견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 제도는 입사초기 신입사원들에게 올바른 기업윤리 가치관을 정립시키고, 윤리역량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었다.

매년 부서별로 신입사원의 멘토 역할을 수행하는 윤리후견인의 활동실적을 심사하고 평가해 우수윤리후견인을 선정하기도 했다. 우수윤리후견인들에게는 포상을 수여함으로써 청렴에 대한 동기부여는 물론 직장 내 청렴 윤리문화 정착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확산시키고 있었다.

이외에도 공공조직이나 정부기관들이 시민단체 등과 함께 청렴 대외협의체를 구성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어 큰 감명을 받기도 했다. 지속적으로 이러한 시도가 확산되고 성공사례가 늘어나 국민들의 신뢰를 얻게 된다면 국가의 청렴도 또한 분명 향상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최근에 언론매체에서 보도되고 있는 고위급 장성 부부의 공관병에 대한 ‘갑질’은 많은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군 인권센터가 밝힌 의혹 중 고위급 장성 부부가 공관병에게 손목시계 형태의 호출벨을 차도록 하고 골프공 줍기, 텃밭농사를 시킨 것 등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사회지도층의 부조리와 비인격적인 행태를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청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 사건을 보며 필자는 청렴한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아 진다’는 격언을 항상 되새기고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올해 1월 국제적·국가적 부패를 억제하기 위해 활동하는 시민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 TI)가 발표한 ‘2016년 부패인식지수’를 보면 청렴한 선진국가와 청렴하지 않은 국가의 부패인식차이를 극명하게 알 수 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대륙 등은 ‘매우 부패’를 뜻하는 진한 빨간색인 반면에 상대적으로 선진국가들이 위치한 유럽, 북아메리카대륙은 ‘매우 깨끗’을 의미하는 노란색으로 표시돼 있다.

그중 우리나라의 부패인식지수는 53점으로 전 세계 176개국 중 52위였다. 선진국가인 G7의 경우를 보면 이탈리아(60위)를 제외하고 캐나다(9위), 독일(10위), 영국(11위), 미국(18위) 등은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청렴지표로 볼 때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선진국 반열에 들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의미이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고 국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모든 국민들에게 청렴이 모든 일의 근본이자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을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청렴이 곧 국가경쟁력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윗물’에 해당하는 사회 지도층인사들의 청렴 의식에 대한 인식과 각성이 우선이어야 함을 잊어선 아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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