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제 전환과정 감준규 대표 2차 회생방안 50% 출자전환
비대위 76.7% 회원주식… 정상위 “감자하면 피해회복 부족”
9월 7일 법정관리단 관제인 집회서 양쪽 회생방안 중 선정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환희리 떼제배 컨트리 클럽 감준규 대표가 29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법정관리 중인 회원제 골프장의 대중제 전환에 앞서 2차 회생방안을 제시하고 있다.<사진 경철수>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심각한 운영난으로 대중제 전환과 함께 법정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떼제배 컨트리클럽 감준규 대표가 29일 오전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회사 지분 50%를 회원들에게 넘기는 것을 골자로 한 회생 수정안을 제안했다.

감 대표는 앞서 지난 7월 7일 청주지법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면서 회원들에게 ‘현금 30%를 일시변제하고 대중제 전환 이후에도 10% 이용권을 제공하겠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기존 회원들로 구성된 ‘떼제배 회원 권익보호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를 수용하지 않자 ‘현금 30% 일시변제와 10년간 쓸 수 있는 이용권 10%(최대 15%), 법원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추가 이용권과 회사 지분의 50%’를 회원들에게 제공 하겠다‘고 다시 제안했다.

하지만 비대위나 정상화위원회 모두 감 대표의 이번 제안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 법원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비대위는 현재 법원에 ‘23.3%는 10년간 현금으로 변제하고 76.7%는 주식으로 전환해 회원들에게 보상하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현금 변제의 경우 1년간은 쿠폰으로, 향후 8년간은 해마다 2.3%씩 현금으로 배상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상위는 “주식으로 출자 전환할 경우 통상 2분의 1로 감자를 실시하기 때문에 10년간 대중제 골프장이 잘 된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보다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보상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감 대표는 “2000년대 중반 골프장 건설 붐으로 기존 100여개에 불과하던 골프장이 500여개 가까이 늘었고, 인근에 대중제 골프장까지 들어서면서 그린피 인하 출혈경쟁은 해마다 평균 10%정도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며 “2011년 각종 중과세가 부활하면서 경영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돼 운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입회금 반환 신청까지 몰려 자금 유동성 위기를 겪게 돼 결국 보증금 반환 지연으로 인한 사업부지 압류와 매출압류, 강제 집행이란 이중삼중고를 겪다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감 대표는 “비대위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자산을 빼돌리거나 악의적으로 회사에 피해를 입히는 부정직한 행위로 사익을 추구한 바 없다”며 “하지만 어떠한 말로도 회원들에게 끼친 피해에 대한 변명이 될 수 없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에 단순 책임지고 물러나기보다 회사가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고 싶어 이 자리에 섰다”고 호소했다.

떼제배 컨트리클럽 정상화를 위해 법원이 내세운 법정관리단의 관제 집회는 오는 9월 7일 오전 11시 열려 사측과 비대위가 제안한 회생방안을 검토해 최선안을 선정하게 된다. 이 자리에서 어떤 회생방안이 선택되느냐에 따라 떼제배 컨트리클럽 주도권 싸움의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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