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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칼럼 - 고 이태균 상사 고향은 충주다 <김영이>
동양칼럼 - 고 이태균 상사 고향은 충주다 <김영이>
  • 김영이 편집상무
  • 승인 2017.08.29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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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이 (동양일보 상무이사 겸 편집국장)
 

(동양일보 김영이 상무이사 겸 편집국장) 며칠 전 우리는 가슴 아픈 일을 겪었다, 훈련중 폭발사고로 사망한 20대의 젊은 장병 2명을 하늘나라로 보내야만 했던 것이다

지난 18일 강원 철원에서 K-9 자주포 사격 훈련중 이태균(26) 상사와 정수연(22) 상병이 사망하고 장병 5명은 화상과 골절 등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들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기도에 화상을 입어 사고상황을 진술하기가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아직까지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작전 목적 외에 교육훈련 목적의 K-9 자주포 사격을 전면 중지했다.

육군은 지난 21일 이 상사와 정 상병의 합동영결식을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군단장장(葬)으로 거행했다. 육군은 이들의 의로운 희생과 명예로운 군인정신을 기리기 위해 순직 처리하고 각각 1계급 진급을 추서했다.

영결식을 마친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육군은 이와 함께 부상자 5명의 장병에 대해서는 완전 회복할때까지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고 명확한 원인 규명을 통해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들의 숭고한 죽음 앞에 머리를 숙인다.

이중 고 이태균 상사는 충북 충주가 고향이다. 굳이 그의 고향을 언급하는 이유가 있다. 충주가 그의 고향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영결식이 끝나고 3일이나 지나서였다. 지난 24일 충주시가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서였다. 그때까지는 아무도 그가 충주출신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어느 누구도.

그렇다보니 고향 사람들도 그저 대한민국의 한 젊은 장병이 훈련 중 목숨을 잃어 안타깝다고만 생각했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충주시민을 대표하는 충주시장과 이 지역의 유력인사들도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으니, 직접 조문을 가지 않았다고 비난할 일도 아니다.

불미스런 일은 조그마한 시골마을에서 이웃소식을 서로 공유하지 못한 게 단초였다. 따지고 보면 누구를 탓하고 원망할 일도 아니다.

고 이 상사의 순직 소식이 고향에 뒤늦게 알려진 과정은 이렇다. 고 이 상사의 부모(54)는 충주시 교현2동에 살다가 지난 1월9일 충주시 신미면 화심마을로 이사와 사과농사를 짓고 있다. 이사 온지 얼마 안되는 부모는 마을 40여 가구 주민들과 큰 교류없이 지내 온 것으로 전해진다.

고 이 상사 소식이 전해진 것은 장례식에 참석하고 돌아온 충주사과발전회의 한 회원이 신니면사무소에 연락하면서다. 그날이 영결식 다음날인 22일, 소식을 접한 신니면은 부랴부랴 관련 동향을 충주시에 보고했고 시는 24일 보도자료를 배포하기에 이른다. 이래서 충주가 고 이 상사의 고향이라는 사실이 처음 알려지게 됐다.

충주시도 그제서야 시청사 현관에 설치된 전광판을 통해 ‘K-9폭발사고 순직 충주의 아들 고 이태균 상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조문을 올려 애도를 표했다. 그가 졸업한 대원고 동문회도 조만간 추모행사를 열기로 하고 유가족을 위한 모금행사도 열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국민배우 이영애는 육군부사관학교 발전기금을 통해 순직 또는 부상한 장병들을 위해 써 달라며 성금 5000만원을 기탁했다.

 특히 이영애는 고 이 상사가 두고 간 아들(18개월)이 대학을 졸업할때까지 학비 전액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웃도어웨어 전문기업 블랙야크 강태선 대표도 아들에게 대학졸업할때까지 학비전액을 지원하겠다는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그러는 사이 고 이 상사의 고향에서는 어땠나. 고작 충주시청 현관 전광판과 모교인 대원고 정·후문에 애도의 글과 현수막을 건 게 전부다.
고 이 상사는 충주 삼원초, 칠금중, 대원고를 졸업한 충주 토박이다. 고교 졸업후 입대, 군생활을 하던 2011년 현역 부사관에 지원해 2012년 5월 하사로 임관, 직업군인의 길을 걸었다.

부모, 아내 등 유족들은 경황이 없어 주변에 말을 못했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 많은 초·중·고 동문들중 신문지상이나 TV에 보도된 이태균의 ‘얼굴’을 알아 본 사람들이 없었다는 건 말이 안된다. 또 경찰 정보라인은 무엇을 했나. 군색하게 제보자가 없어서라는 말로 퉁쳐서도 안된다.

아무튼 고 이태균 상사의 고향이 충주라는 사실이 국립현충원 안장후 3일이 지나 알려진 것은 유구무언, 지역의 큰 실수다. 목숨을 조국에 바친 고 이 상사에겐 어떤 변명도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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