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북부시장 상인들은 빈 박스나 돈이 될 만한 폐품이 나오면 모아두었다가 형식씨에게 건네줍니다.
형식씨가 시장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건 단순히 그가 장애가 있어서라거나 그의 아내가 오랫동안 병석에 누워있어서만은 아닙니다.

그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새벽부터 폐장할 때까지 시장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궂은일을 말없이 도맡아합니다. 그것이 그가 사랑받는 이유입니다.

 모델: 이형식(62) / 청주북부시장에서
 <월·수·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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