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전 의원 주중대사 내정…지방선거 출마 ‘희박’
이시종·오제세·도종환 압축…이 지사 사실상 3선 도전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내년 6월 13일 실시되는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지사 선거의 여권 후보군에 판도 변화가 생겼다.▶관련기사 2면

그동안 충북지사 후보로 자천타천 오르내렸던 3선 출신 여권 중진의 노영민 전 의원이 30일 중국대사로 내정됐기 때문이다.

노 전 의원이 아그레망(주재국 동의) 절차를 거쳐 일주일 후 주중대사 임명이 확정되면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는 사실상 어려워진다. 1년도 안된 수개월 만에 주중 대사를 교체하는 것은 외교상 큰 결례이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재선의 이시종 지사와 노 전 의원, 도종환(청주 흥덕·재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오제세(청주 서원·4선) 의원 등이 충북지사 후보로 꼽히고 있다.

조기 대선에서 ‘킹메이커’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직후 지난 5월 25일 충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중국에 더 있을 필요가 없으면 빨리 돌아올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런데(지방선거) 신경 쓸 여력이 없다”고 일축하면서도 “내일 일은 모르는 것”이라고 충북지사 선거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었다.

문 대통령이 주중 대사가 아닌, 다른 임무를 맡기거나 상대국 승인 절차 등에 문제가 생기면 진로를 지방선거로 바꿀 수도 있다는 의미로 읽혔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이날 사실상 주중대사로 낙점하면서 내년 충북지사 선거와는 멀어졌다.

노 전 의원이 여권 충북지사 후보군에서 완전히 빠지면서 더불어민주당 선거 주자는 재선의 이시종 지사와 4선의 오제세(청주 서원) 의원, 재선의 도종환(청주 흥덕) 문화체육관광부장관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재선 관록의 이 지사가 노 전 의원이 출마를 결정하면 스스로 자리를 내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등 그는 강력한 차기 충북지사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노 전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 무대에서 퇴장하면서 이 지사의 3선 도전 가능성은 더 커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 준비를 위해 꾸린 ‘지방선거기획단’이 이날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들어갔다.

현재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후보로는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재선) 충북도당위원장, 경대수(증평진천음성·재선)·이종배(충주·재선) 의원 등 현역의원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청주 출신인 한민구 전 국방장관과 지난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충북지사 후보로 나왔다 고배를 마신 윤진식 전 의원, 윤 전 의원과 후보 경쟁을 하다 중도 포기한 이기용 전 충북도교육감, 박경국(전 충북도 행정부지사)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노 전 의원 측은 “주중 대사 내정으로 내년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은 약해졌다”며 “당이 노 전 의원을 충북지사 선거 주자로 차출하는,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출마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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