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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칼럼 - 비의료인이 받은 노벨의학상들 <최재운>
동양칼럼 - 비의료인이 받은 노벨의학상들 <최재운>
  • 최재운
  • 승인 2017.08.3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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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운(충북대학교 의과대 교수)

(최재운 충북대학교 의과대 교수) 의학의 발전 주축은 의료인이며 의료인의 노력이 그 중심이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현대 의학의 발전은 다른 분야의 발전 예를 들면 공학, 자연과학 등 의학 외의 분야의 발전이 의학 발전의 한 획을 긋게 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게 1895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Roentgen 이다. 현대 의학에서 질병의 진단과 병리를 밝히는데 기여한 도구로서 X-ray 촬영만큼 큰 기여를 한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어쩌면 Roentgen은 노벨 물리학상 뿐만 아니라 노벨 의학상이 더 합당할 지도 모르겠다. 그 이후에도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에는 의료인들의 아이디어와 거기에 걸 맞는 새로운 기술의 개발이 의학의 발전을 견인하였다. 의학과 생명과학을 전공한 학자가 아닌 물리학 등 공학을 전공한 학자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예를 소개하려고 한다.

1979년 의료인이 아닌 영국의 전기공학자 Hounsfield 와 미국의 물리학을 전공한 앨런 M. 코맥이 CT(컴퓨터 단층촬영기) 개발 공로로 비의료인으로 처음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지금은 CT 촬영이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검사의 효과와 유용성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많지만 CT 검사는 몸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획기적인 검사로서 환자를 진단하는 파라다임을 완전히 바꾸었다. 그전에는 환자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세밀한 병력 청취와 촉진 및 신체검진에 의존하여서 오진율이 매우 높았다. 그러나 CT와 초음파 촬영이 도입된 후 진단 방법도 병력 청취나 신체검사에서 점점 영상 검사로 옮겨졌다. 그리고 CT와 그 외 영상 진단 기기들의 활용이 증가함에 따라 이러한 기계를 개발한 회사들의 고용창출과 의료 사업 역시 크게 발전하였다.

2003년 또 한 번의 비의료인의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이 있었다. 이번에도 진단 기기의 개발에 대한 것으로 MRI(자기공명 단층 촬영장치)를 개발한 영국의 물리학자 피터 맨스필드와 미국의 화학자 폴 로터버이다. MRI는 CT가 가지는 방사선의 위험이 없으며 생체를 3차원으로 분석하고 더욱 정확한 영상과 기능적인 면까지 관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MRI는 뇌과학 뿐만 아니라 정형외과, 외과영역에도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우리나라는 IMF를 경험한 이후 우수한 학생들의 의대 진학이 한층 심화 되었으며 이러한 입시 지원의 변화로 이공계의 황폐화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IMF 이후 지금까지 의과대학을 지원하는 학생들은 이공계의 최우수 학생들이다. 그러나 임상 일선에서 경험하는 의료인으로서 우려 되는 바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정부는 우수한 의료자원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의료 관광 등으로 국부를 창출하려고 하나, 지금의 추세로 보면 원격진료, 인공지능과 Big data의 활용, 국가 간의 의료 수준의 급진적인 평준화 등으로 의료관광이 표명하는 단순한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 사업으로는 국부를 창출하거나 고용을 증가시키기는 어렵다. 그리고 의료 일선에서 진료를 하는 입장에서는 의료기술의 발전은 비의료인이 만든 의료기기의 활용에 의존하는 정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앞에서 기술한 두 예의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이 의학의 발전과 의료 사업에 기여한 여파의 크기는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지금은 새로운 기계와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는 환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앞서가는 진료를 하기 힘들다. 예를 들면 최소 침습 수술인 복강경 수술, 로봇 수술의 경우 수술료 보다 수술에 필요한 소모품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간다. 이것은 단순히 외과 영역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영상의학, 소화기 내과, 심장내과 등 전 의료분야에 해당된다. 의료 행위 자체가 가지는 비용 보다 거기에 동반되는 의료 기기의 비용이 더 크다. 따라서 진정한 의료 사업 그리고 의료 사업에 따른 고용 창출 및 국부의 증가를 위해서는 단순한 의술에만 의존하는 의료관광이 아니라 의료에 필요한 새로운 기기의 개발과 국산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학생들의 의과대학의 편중화를 개선하기 위한 정부의 과감한 정책 개발과, 의학과 공학 등 다른 분야의 학문과 수평적인 연결과 연구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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