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나간 우수 국내 파일럿 영입·고숙련 은퇴정비사 우대
사내교육 통한 우수 신입직원 양성·충청지역 인재 우선 채용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청주국제공항을 모기지로 국토교통부의 항공운송면허 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에어로K(Aero K)가 4가지 착한 인재채용 원칙을 4일 밝혔다.

해외로 나간 조종사의 국내 복귀를 돕고, 은퇴한 고숙련 전문가를 우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만큼 지역 인재를 적극 뽑고, 사내외의 항공인력 교육기관을 최대한 활용해 신입 직원을 전문가로 양성하는 등 기존 업계의 관행을 과감히 깨는 새로운 시도로 노동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 국토부에 항공운항 면허를 신청한 에어로 K는 정부로부터 운송면허를 받는 대로 조종사와 정비사, 승무원 등 운송 및 지상 인력 채용에 나서 연내 150여명, 회사 경영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는 2020년까지 최대 80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기장과 부기장, 승무원, 운항정비 요원 등 운항에 필요한 인력이 600여명, 기타 기획과 마케팅, 운송 등 필요 인력이 200명 정도다.

에어로K는 조종사 수급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말 기준 국내 항공사에 취업 중인 조종사는 외국인 579명을 포함, 모두 5606명이다. 신규 취업하는 조종사는 연간 700여 명 수준으로 조종사 자격증 취득인원 900여명에 못 미친다. 조종사 시장은 공급이 수요보다 많은 시장이다. 에어로 K가 필요로 하는 조종사는 기장과 부기장을 합쳐 내년 기준 60여명 정도다.

관건은 고참급 기장 확보로 에어로K는 현재 외항사에 근무 중인 내국인 조종사를 우선 채용할 계획이다. 이미 미국과 영국, 중국, 중동 지역에서 일하는 한국인 기장을 일부 채용한 상태다. 국내 항공사의 내부 소통의 문제와 경직된 기업 문화, 그리고 무엇보다 정체된 기장 승급 문제 등에 실망을 느껴 해외로 나간 국내 조종사들을 합리적인 대우와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국내 귀환을 지원한다는 게 에어로 K의 방침이다. 업계에서 지적하는 경쟁사 인력 빼가기와는 거리가 멀다.

정비 인원 역시 전반적인 수급에 큰 차질이 없다. 현재 전국에 항공정비 관련 학과만 24개 대학에 정원만 1800여명에 달한다. 또 전국의 정비사 양성 교육기관에서 배출되는 정비사가 1700여명 수준이다. 경력자의 경우 은퇴했거나 퇴직 후 미취업 중인 상태의 고숙련 정비사를 우선 채용한다. 정년을 앞두고 재취업을 희망하는 경력정비사도 마찬가지다. 이에 해당하는 57년~63년생 정비 인원만 7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전역 예정인 항공 정비 부사관, 해외 민간 항공사의 국내 정비인력도 채용 예정 대상이다.

전문성이 필요한 경력 채용 못지않게 신규 채용의 문도 활짝 열렸다. 우선 고려대상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지역인재 채용이다. 에어로 K는 현재 중원대, 충청대, 청주대, 극동대, 한국교통대 등 충청 지역 5개 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들 대학의 항공 관련 정원만 200여명. 업무협약은 향후 다른 대학으로 확대해 항공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인재채용 프로그램을 이행할 복안을 세웠다.

강병호 에어로 K 대표는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LCC(저비용항공사) 업계와 상생하며 항공산업의 파이를 키울 수 있는 글로벌 LCC로 발돋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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