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노조위원장 선출문제로 정상영업 들어갔지만
이미 입고된 차량 많아 차량 수리까지 상당한시일 소요
현대차, 노조파업·통상임금 소송·사드한파 등 ‘최대위기’

현대자동차 청주서비스센터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현대·기아차 노조의 부분 파업으로 애꿎은 소비자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지난 8월말까지 충북을 비롯한 전국 지역판매·정비지회별로 하루 4~6시간씩 일직 퇴근하는 부분파업을 했다.

이로 인해 예기치 않은 교통사고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과 신봉동의 현대·기아차 서비스센터를 찾았다가 헛걸음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또 현대·기아차 노조위원장 선출 문제로 부분파업을 일시 풀고 정상영업에 들어간 지난 1일부터는 사고차량 수리접수를 받고 있지만, 그간 입고된 차량들 때문에 적어도 7일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까지 빚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 4일 오후 청주시청에 차량을 주차했던 A 씨는 차량을 빼던 다른 운전자가 접촉사고를 내 이를 수리하기 위해 현대자동차 청주서비스센터를 찾았다가 일주일 뒤에나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어야 했다.

A 씨는 그나마 현대차가 픽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대기순이 다가오면 대차를 통한 수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직업상 자가운전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차량수리가 늦어지는 불편함은 감수할 수밖에 없게 됐다.

현대·기아차는 통상임금 일부 패소로 인한 인건비 부담에 베이징현대의 중국 충징공장이 일부 부품업체의 납품거부로 지난 29일에 이어 5일 또다시 일시 가동을 멈추면서 이중삼중으로 부담을 떠안게 됐다.

현대차는 사드한파로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지난달 22일 약 189억원의 납품비를 제때 지급하지 않아 중국의 한 부품업체가 플라스틱 연료탱크 등 공급을 잠정 중단하면서 한 때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당시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의 공장 5곳 중 1·2·3공장(베이징)과 4공장(창저우) 등 4곳이 가동을 중단, 긴급수혈로 재가동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런데 5일 베이징현대의 창저우 공장에 에어인테이크 부품을 공급하는 독일계 부품업체의 납품 중단으로 또다시 공장이 멈춰 섰다.

현대차 측은 “부품 재공급을 놓고 협상 중”이라며 “내일부터는 가동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지만 가동은 일시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처럼 현대차는 임금협상을 둘러싼 노조원 부분파업과 통상임금 소송, 사드한파란 대내외적인 위협으로 창립이후 최대의 경영위기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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