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아산시 문화예술과장>

이상득아산시 문화예술과장

얼마 전, 한 시민의 “아산시는 인구도 계속 늘어나고 경제적으로도 발전하고 있는데 제대로 된 공연장이나 전시장이 없어 섭섭하다”던 말씀이 기억난다.
나도 그 시민 분의 지적에 그동안 공감을 하고 있었기 때문일까? 오래도록 그 분의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아산시 인구는 최근 32만 명을 넘어서는 등 계속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2014년 기준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는 평균 8455만1000원으로 높은 경제 수준에 도달하면 건강과 더불어 문화예술을 향한 욕구도 커지기 마련인데, 이러한 욕구를 해소할 만한 공연장이나 전시장이 없음을 아쉬워 하고 지적하고 있는 것이었다.
또 삼성과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중소기업 등에서 근무하는 수많은 직원들과 그 가족들이 아산에 거주하고 있다. 그들은 서울, 울산, 광주 등 문화 기반 시설이 풍부한 전국 곳곳을 다니며 다양한 문화체험과 수준 높은 공연을 감상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문화예술에 대한 갈증이 더욱 클 수밖에 없음은 자명한 사실일 것이다.
“자치단체 규모나 시세에 비해 제대로 된 공연장이나 전시장이 없어 아쉽다”고 그동안 지적해 주셨던 시민들께 감사드린다. 그 같은 대화가 지역 문화 예술 발전을 위한 방안이 무엇이 있을까 깊이 있고, 진지한 고민을 해보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먼저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각 학교에 있는 문화예술관련 단체와 동아리뿐만 아니라 각 지역에 자생적으로 예술 활동을 하는 아마추어 및 전문 예술단체를 파악, 데이터베이스 화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지역에서 열리는 공연과 행사에 지역예술인들을 초청하거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이전보다 많이 제공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아산에 제대로 된 문예회관이 건립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각 대학 공연장이나 경찰교육원과 경찰대학의 공연장, 각급 교회 및 종교시설 공연장 과 공공기관 및 민간이 운영하고 있는 공연장과 전시장도 파악해 놓는다면 예술단체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도 공연장과 전시장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동안 전국체전 성공적 개최를 통해 다양한 체육시설이 완비되었고 중앙도서관 건립도 예정돼 있어 새롭게 출범하게 될 민선 7기에서는 다른 기반시설을 마련해야 할 걱정이 없이 아산 문화예술발전을 선도할 공연장과 전시장 건립을 적극 추진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를 비롯한 관계기관의 직원들은 이와 같은 건립 사업과 아산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우선 나부터 아산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작은 초석을 놓는다는 마음으로 문화예술단체 데이터베이스화나 지역 예술단체를 골고루 육성·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등 몇 가지만이라도 실천해 볼 것을 다짐하고 있다.
 한 시민의 아쉬움에 대한 토로가 영 잊혀 지지 않는다. 오랫동안 외곬으로 익혀온 공직자이자 나도 한 시민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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