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위원장 취임…“쇄신·개혁 앞장”

▲ 6일 자유한국당 박덕흠 충북도당위원장 취임식에 참석한 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주요 당직자들이 문재인 정부의 안보파탄과 방송장악음모를 규탄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이 잇따른 악재에서 벗어나 내년 지방선거의 돌파구를 찾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충북 한국당은 내년 지방선거를 10개월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끊이지 않는 악재로 격랑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한국당 소속 진천군의원의 산업단지 조성 관련 뇌물수수 사건이 지역 정·관계를 뒤흔들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진천군의원은 군의장 재직 당시 모 회사의 산단 입주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브로커 이 모씨로부터 3500만원 상당의 승용차와 해외여행 경비를 받은 혐의다.

당 소속 김학철(충주1)·박봉순(청주8)·박한범(옥천1) 도의원이 물난리 속 외유로 물의를 일으켜 지난달 제명됐다.

충북도당은 당 소속 이었던 도의원 3명의 외유성 해외연수와 그 와중에 나온 김 의원의 ‘레밍’(쥐의 일종) 망언으로 만신창이가 됐다.

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송태영 전 충북도당위원장도 병원 응급실 추태로 지역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사퇴 요구와 함께 형사 입건되면서 도덕적 비난을 샀다.

청주지검은 지난 달 3일 충북도의회 의장 선거를 앞두고 동료 의원에게 지지를 부탁하며 돈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한국당 소속 강현삼(제천2) 도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강 의원에게 돈을 건네받은 같은 당 박병진(영동1) 도의원도 뇌물수수 혐의로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

한국당 소속 김정문 제천시의회 의장은 지난 대선 당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가짜뉴스를 유포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 충북 사령탑을 맡은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새 도당위원장은 뼈를 깎는 쇄신을 취임 일성으로 내세웠다.

한국당 충북도당은 이날 당협위원장과 당 소속 단체장, 지방의원, 주요당직자, 당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 위원장 취임식을 가졌다.

박 위원장은 “읍참마속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지역주민들로부터 사회적 비난을 받거나 지역여론에 부합되지 않으며 해당행위를 한 인사는 원천적으로 공천에서 배제하는 인적쇄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필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당위원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뼈를 깎는 고통과 깊은 반성으로 정치쇄신과 변화를 통해 한국당이 도민행복과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당의 변화와 쇄신의 노력에 동참해 달라고 주문했다.

도당은 “박 위원장 취임을 계기로 도민과의 소통, 인재영입을 통한 쇄신과 개혁에 앞장 설 것”이라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필승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의 한 당원은 “물난리 외유와 뇌물수수, 음주 추태 등으로 충북도당이 전국적으로 조롱과 비판의 대상이 됐다”며 “새로 취임한 박 위원장이 당내 분위기를 어떻게 추스를지 두고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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