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6개’…메달 순위론 대구 이어 2위
부모 지도교사·형제 출전자 입상 두드러져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충북도가 지난 4~11일 8일간 제주도에서 열린 52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 6개를 획득하며 종합순위 6위를 차지했다. 금메달 수로만 보면 대구에 이어 전국 2위의 성적을 거뒀다.

충북선수단은 공업전자기기, 산업용 로봇, 웹디자인 및 개발, 정보기술, 제빵, 타일에서 1위의 성적을 거둬, 충북에서 개최된 1996년 전국대회(금메달 7개) 이후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 동력제어 등 3개 직종에서 은메달을, 자동차 차체수리 등 7개 직종에서 동메달을, 피부미용 등 5개 직종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종합점수 834점의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숙련기술 분야에서 대를 잇고 있는 2세들의 활약이 두드려졌다. 웹디자인 및 개발 직종에서 금메달을 딴 박승한 선수의 지도교사가 다름 아닌 아버지 박병배(50)씨다.

충북공업고 전기전자과 교사로 재직 중인 박 교사는 아들이 중학생 시절부터 웹디자인 분야에 소질과 관심을 보이자 일찌감치 숙련기술 분야로 진로를 선택, 꾸준히 훈련·지도해 왔다는 후문이다.

박 교사는 이번에 금메달을 획득한 또 다른 직종인 정보기술 분야도 지도해 충북도에 2개의 금메달을 안기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런 박 교사의 활약으로 충북공업고는 도내 출전기관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마찬가지로 제빵 직종 금메달리스트 박상수 선수의 지도교사도 어머니 임상희(48)씨다. 전국 최초로 제과기능장과 조리기능장을 동시에 획득한 이 분야의 전문가인 임 원장은 조리, 제과·제빵 직종 훈련기관을 운영 중이며, 20여년 간 기능경기대회 선수를 열정적으로 지도·육성해 왔다.

동력제어와 통신망분배기술 직종에선 형제가 나란히 입상해 눈길을 끌었다. 청주공업고에서 출전한 동력제어 직종에서 형 유환진 선수가 은메달을, 동생 유환수 선수가 장려상을 수상했다. 제천디지털전자고에서 출전한 통신망분배기술에선 형 방대한 선수가 은메달을, 동생 방정헌 선수가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재길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북지사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충북도 숙련기술인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선수, 지도교사에게 감사하다”며 “우리 지역의 숙련기술 수준이 전국 최상위권으로 다시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수상자> ●금메달△공업전자기기 이도길(청주공업고) △산업용로봇 강한구·신건하(충북반도체고) △웹디자인 및 개발 박승한(충북공업고) △정보기술 오세훈(충북공업고) △제빵 박상수(봉명고) △타일 박모(법무부제12공공직업훈련소)씨 ●은메달 △동력제어 유환진(청주공업고) △통신망분배 방대한(제천디지털전자고) △금형 박범용(충북공업고) ●동메달 △자동차 차체수리 김기동(공단공업사) △냉동기술 박상하(충북에너지고) △공업전자기기 김경호(청주공업고) △웹디자인 및 개발 정모(법무부제12공공직업훈련소)씨 △화훼장식 서예슬(충북대) △피부미용 심소정(뷰티움) △요리 김태우(금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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