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땀의 현장] 충주예성여고 축구팀
1992년 창단 후 준우승만 6번…지난해 첫 전국대회 우승
여왕기 2연패·캉가컵 우승 ‘물올라’…첫 전국체전 금 기대

▲ 창단 25년 만의 첫 전국체육대회 우승을 노리는 충주 예성여고 축구팀이 파이팅을 하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고등부 여자축구의 신흥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충주예성여고 축구부가 충북에서 열리는 98회 전국체육대회 금메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예성여고 축구부는 창단 후 계속 우승 징크스를 가지고 있었다. 1992년 창단 이래 24년 만인 지난해에야 첫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 이전 예성여고 축구팀의 최고 성적은 2004년 12회 여왕기 3위였다.

2010년부턴 전국대회 4강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으나 준우승만 6번 차지하는 불운은 이어졌다. 2015년 96회, 2016년 97회 전국체전에서도 동메달에 그치며 아쉽게 정상문턱에서 좌절했다.

이랬던 예성여고 축구팀은 지난해 24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에서 창단 24년 만에 첫 전국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우승’에 눈을 떴다. 올해 4월 열린 2017 춘계여자축구연맹전 우승, 25회 여왕기 대회 2연패 달성에 이어 최근에는 호주에서 열린 캉가컵(Kanga Cup) 국제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호주에서 열린 캉가컵(Kanga Cup)에서 우승한 예성여고 축구팀이 대회 참가 외국 선수들과 파이팅을 하고 있다.

‘그저 그런 팀’에서 ‘모두의 견제를 받는 팀’으로 급성장한 것은 2014년 8월 부임한 현대제철 여자축구단 출신의 권무진(여·36) 감독의 리더십 덕분이다. 그는 ‘성과’보다는 ‘성장’을 강조하는 지도력으로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훈련할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고 있다.

예성여고 축구팀은 주장 백지현(DF)을 중심으로 U-19 대표인 정민영(MF), U-16 대표 전소은(GK), 최우현(DF), 김빛나(MF) 등이 포진해 있다. ‘중원의 사령탑’ 정민영은 고교 2학년답지 않은 침착한 경기조율과 부드럽고 매끄러운 드리블과 송곳같은 패스, 안정적인 수비 등 만능 미드필더로 주목받고 있다.

잇단 우승 에너지를 바탕으로 예성여고 축구팀은 다음달 안방에서 열리는 98회 전국체전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체력·근력 훈련은 물론 1주일에 한 차례씩 남자 중학팀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몸싸움과 테크닉, 자신감 등을 집중 향상시키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대진추첨에서 개최지 시드배정 규정에 따라 이미 8강전에 올라 체력적인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다. 첫 경기인 8강전에선 경기관광고와울산현대고의승자와 맞붙는다. 막강한 우승후보인 충남인터넷고는 반대편 시드에 위치, 결승전에서 마주칠 것으로 예상된다.

권 감독은 “대진추첨 결과 상대팀이 결정된 만큼 상대팀의 전력을 철저히 분석, 반드시 이기는 전략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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