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주 (중원대 교수)

(이상주 중원대교수)  2017년 2학기다. 개학을 하면 누구나 공부를 잘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을 더 갖게된다. 근자 4차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하여 거기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을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많은 직업이 없어진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말을 듣는 사람들은 불안감을 느낀다. 그에 대비하여 창의력 교육, 통합사고력교육, 전공의 벽을 허물고 융합교육을 강화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천만번 지당한 말이다. 아쉬운 점은, 없어지는 직업만 말하고 생겨나는 직업은 거의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생사 언제나 상전벽해 새옹지마다. 거안사위  유비무환이다. 위기대처방법 미래예견방법은 옛날부터 있었다. 온고지신이다. 온고지신의 수준이 높으면 미래에 대한 예언지수와 창의지수도 올라간다. 창의력을 발휘하는 방법부터 잘 교육하자. 유학의 경전을 통해 창의력을 발휘하는 또 제시한다. 전에도 일부 그 내용을 제시했었다.
  필자가 제시하는 내용을 어렵다고 말하지 말라. 남이 다하는 쉬운 일만 하고 어려운 일을 안 하는데 창의력을 주겠는가. 율곡, 퇴계, 우암, 이문건, 이하곤등 역사의 인물들은 삼경사서는 암기했다. 창의력을 발휘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논어』에 들어있는 몇 가지를 보자.
  첫째, 본뜨고 실천하자. 「안연」에 “이문회우, 이우보인(以文會友, 以友輔仁)”이 있다. “문(文)을 통해 친구를 모으고, 친구를 통해서 인(仁)을 보완하라.” 당대 최고의 실력자의 머리에 저장된 전체지식을 ‘이메일’로 받아서 자신의 머리에 저장하라. 「이인(里仁)」에 “견현사제(見賢思齊)”. “어진 사람을 보면 그 어진 사람과 같아져야겠다는 생각을 하라”. 모방실천의 원리다.
둘째, 응용창의력이다. 「위정(爲政)」에 있다.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옛 것을 익히고 새 것을 알 수 있으면 스승이 될 수 있다.” 창의력의 핵심이론이라고 누차 강조했다. 온고지신은 학자 교육자의 기본자세이자, 이상적인 스승상이다. 온고지신 못하면 온고지신하는 자세와 방법이라도 가르치자. 일본의 명치유신, 한국의 10월 유신은.??『시경』??‘기명유신(其命維新)’을 응용창의했다. 암기하지 않기 때문에 실천되지 않는다. 평생목표를 수립하고 단계적으로 실천하라.
 셋째, 생각만 하지 말고 과학적으로 검증탐구하라. 「위정」 에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學而不思卽罔, 思而不學卽殆)”. “배우기만 하고 그 이치를 생각하지 않으면 제대로 알 수 없고, 생각만하고 배우지 않으면 명확한 지식을 얻을 수 없어 위태하다.” 학사상보상장의 원리(學思相補相長의 原理)다.
 넷째, 자신의 지식수준을 인정하고 옳은 지식을 많이 배우자. 「위정」에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알지 못하는 것은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 이것이 아는 것이다.” 학문에서 실패의 왕도는 자기의 학식수준을 가지고 아집과 오기를 부리는 것이다.
다섯째, 능동적 자기계발능력의 함양발휘다. 「술이」에 “불분불계, 불비불발, 거일우, 불이삼우급, 즉불복야(不憤不啓, 不?不發,  擧一隅, 不以三隅及, 卽不復也)”. “지식을 탐구하고자 분해하지 않으면 계교(啓敎)해주지 않고, 지식을 탐구하고자 분발하지 않으면 이끌어 발휘하게해주지 않는다. 한 모퉁이를 들어 알려주는데, 세 모퉁이를 알지 못하면 즉 반복해서 가르쳐주지 않는다.” 능동적 자기계발력과 추리응용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그 다음 단계 교육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현대 서양교육학이론으로 자기발견학습이론, 탐구학습이론에 해당된다. 서양에 있는 것, 동양의 고전에 거의 다 있다.
여섯째, 평생학습이다. 「子罕」에 “후생가외, 언지래자지불여금야, 사십오십이무문언, 사역부족외야이(後生可畏, 焉知來者之不如今也, 四十五十而無聞焉, 斯亦不足畏也已).” “후배들을 두려워 할 것이니, 어찌 앞으로 올 후진들이 지금의 우리들만 못하다하겠는가? 40.50이 되어도 그 명성이 들리지 않으면, 이 사람은 두려워 할 것이 없다.”평생학습, 평생교육을 강조했다. 후배에게 추월당하지 말라. 자강불식하고, 수불석권하라. 불혹과 지천명은 단순한 세월의 나이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일곱째, 신의 선택을 받아라. 신은 홍익할 사람 창의력을 발휘할 준비가 완료된 사람에게 창의력을 준다. 자신을 돌아보라, 자신이 그런 내공을 쌓은 사람인가. 신의 계시를 받아야 초인적인 창의력이 나온다. 창의력의 신을 접신(接神)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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