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충주산업단지 내 요도천 일대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건립대상지.

(동양일보 조석준/충주 윤규상 기자)속보= 충북대병원의 충주분원 건립 추진에 대한 동양일보의 단독보도 이후 8개월 만에 충주시와 충북대병원이 분원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다.▶1월 31일·6월 16일자 1면

 

병원-충주시 내일 업무협약

서충주산단 내 요도천 일대

2023년 개원목표로 진행

북부지역 의료환경 개선

응급의료체계 구축 기대

 

충북대병원과 충주시는 15일 충주시청에서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건립과 북부지역 의료환경 개선, 응급의료체계 구축 등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개원은 2023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상10층, 지하3층(500병상) 규모로 건립될 충북대병원 충주분원은 2160억원의 건축비와 400억원의 기타투자비 등 모두 2560억원 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보이며 충주시는 100억원 가량의 서충주산업단지 내 요도천 일대 4만9587㎡의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게 된다.

건립공사는 내년부터 타당성분석을 시작으로 공사자 및 설계안공모, 사업자선정·기본설계, 실시설계 및 인·허가, 공사진행·준공, 의료장비·기자재 구매 등으로 진행되며 총 공사기간은 3년이다.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북부지역 주민 대부분은 열악한 의료환경으로 인해 강원도 원주기독병원과 서울의 대형 종합병원을 이용하면서 시간과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은 물론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대 의대 교수팀의 ‘건강보험 의료이용지도’ 연구결과(2016)에 따르면 대학병원이 없는 지역은 대학병원이 있는 지역보다 전체 입원환자 사망률 1.3배, 중증질환사망률 1.9배, 주요 수술환자 사망률은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권역내 500병상의 종합병원이 20% 이상인 지역은 사망비율이 1.025인 반면 500병상 이상의 병원이 없는 곳은 사망률이 20% 높은 1.235를 기록했다. 2014년 통계청 자료에도 충주시의 주요 질환별 사망률은 순환기 질환, 호흡기 질환, 소화기 질환, 내분비계 질환, 암 등으로 인한 사망률이 충북도의 사망률 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충주시에는 충주의료원을 비롯해 건국대병원 등이 있지만 의료진의 전문성이 떨어지고 의료인력 마저 부족해 충주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으며 응급의료체계도 갖춰져 있지 않아 시민들의 건강과 생명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지난 6월 충주에서 인터넷 수리를 하다 고객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인터넷 설치기사 살인사건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흉기에 찔린 이 기사는 당시 과다출혈 등으로 응급처치를 받기 위해 충주시내 한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외과전문의가 없어 원주기독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던 중 숨을 거뒀다.

충북대병원은 분원건립을 통해 국립대병원으로서 공공보건의료체계의 거점 병원 역할 수행과 급성기·중증질환자에 대한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며 충주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 내 전문의료인력 양성, 고용창출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주의 한 주민은 “몸에 이상이 있을 때마다 마음 졸이며 급하게 타 지역의 병원을 찾아다니느라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충북대병원 충주분원이 하루빨리 건립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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