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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시 / 금강천 3 -백로김태원 시인

금강천 3 -백로

김태원

 

어스름 저물녘,
흐느적거리는 풀잎 사이로
한 무리의 새떼들이 낮게 난다

가뭄에 지친 강은
어줍은 물살만
길게 비닐이랑처럼 늘어뜨리고
가난한 도심의 비둘기들은 서둘러
다리 밑으로 귀가한다

꾸역꾸역
토악질을 해대는 강여울-

종일,
빈 낚시만 드리우던 늙은 백로 하나가
움직임이 둔한
등 굽은 외눈박이 물고기를
천천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시집 ‘무심강변에서의 일박’ 등

동양일보  dynews@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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